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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봄가고 여름가고 또 가을이 가네요
받는이 : 내사랑나의우주
작성자 : 당신의아내 2004-10-30
여보!
사랑하는 여보!
보고픈 여보!

당신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리고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뛰어 진정을 할 수가 없네요.

내 소중했던 사람.
그리도 순수하고 자유로운 사람이더니
이 세상 사람인가 싶지 않도록 때묻지 않은 순수를 지닌 사람이더니....

무엇이 급해 어린 아들남겨 두고 그리도 서둘러 떠났나요
우리 아들, 당신 나이 설흔아홉에 낳은 첫 아들 우리 아들 보고싶지 않나요? 얼마나 사랑했으면서 얼마나 자랑스러워 했으면서...

얼마나 대견스럽고 예쁘게 크는데,당신 떠나고 키는 얼마나 컸는데 ...
당신보면 깜작 놀라도록 키도 자라고 지혜도 자랐어요. 엄마 생각함이 사물을 대함이 얼마나 대견하고 어른스러운지...
저리도 아름다운 녀석에게 당신이 없다는 것이 가슴 찢어지도록 아픈 일이에요.

이제 학교도 보내야 할텐데. 아빠 없는 아이라는 차가운 시선을 어떻게 감당하고 받아들일지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찢어져요.

내 아픔은 견딜수 있지만 그 어린 것이 무슨 죄 있어 그 아픔을 가슴에 지녀야 하는 것인지.
여보! 하늘에서 우리 아들 많이 사랑하고 복내려 주어. 너무 불쌍하고 안쓰러워.

너무 일찍 우리 곁을 떠난 당신도 불쌍하고...
나도 불쌍하고...

당신 있으면 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을 우린데...
왜 이런 운명이?
오래오래 함께 하기를 바랬더니 당신은 육신을 벗고 생을 떠나 우린 서로 다른 운명이 되고.

생과 사를 달리한 사람이 되어 이리 울어야 하는 시간이 될 줄 누가알았겠어?

여보. 당신 있었으면....
당신 있었으면...
당신 정말 있었으면...

나는 당신을 너무나 필요로 하는데
여보 사랑해! 사랑해!
당신 이 세상 있을 때 제대로 사랑해 주지 못한 것 같아 너무 미안하고 마음에 걸려.

내 몸 아프고 직장 다니고 어린 아들 혼자서 감당하느라 지쳐서 당신 제대로 사랑해주지 한것 같애.당신 보다 아들 더 사랑한다고 농담한 것도 걸리고... 그때마다 당신은 나는 당신을 더 사랑한다고 했지.

여보!
보고프다.
밝고 환한 얼굴로 내 꿈에 한번 찾아와줘. 곧 우리 결혼기념일이야.
그때 또 얼마나 가슴 쓰릴가. 그땐 당신 한번 찾아갈려고 하는데..
갔다오면 더 쓸쓸하다.

가을이 가고 있는 것 보여? 겨울이또 올거야. 하얀 눈오면 당신 생각 또나겠지.

여보 잘 있어
또 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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