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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여보! 보고 싶고 또 보고 싶은 사람.
받는이 : 내사랑나의우주
작성자 : 당신의아내 2005-02-07
여보!

당신 곁에 있으면 힘내세요! 격려할 것을...
당신 위해선 이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
당신과 나의 현실이네요.

잘 있나요?
당신 계신 곳은 근심도 걱정도 없는 곳이죠?
편안히 편안히 계세요.

우리 아들 안 보고 싶나요?
그리도 좋아하던 당신 아들인데...

이제나 저제나 아빠 올까
당신 기다리는 아들
곁에서 지켜보는 것은 차마 가슴 아파
눈물 쏟아져내립니다.

당신께 편지 쓰자면
난 또 얼마나 울어야 하는지 그것이 무서워
차마 차마 쉽게 당신께 편지 쓰지 못한답니다.

그 후유증은 오래 가고
그 동안 우리 아들 소홀히 할까
어둔 기운 돌게 할까 차마 걱정되어
당신께 쉬 편지 쓰는 마음을 먹지 못합니다.

보고 싶어요,
내 사랑!
어떻게 만난 우린데,
얼마나 늦은 시간에 만나 그리도 좋아했던 우린데...

몹쓸 세월은 당신과 나를 갈라놓고
무심한 계절은 바뀌고 또 바뀌어
이제 당신 기일을 앞두고 있네요.

내일은 아주버님이 오신대요.
형님이 너무 많이 아파서 보러 나오신다고.
도련님이 우리 아들한데 인천공항으로
큰 아빠를 보러 가자고 했어요.

한데 녀석은 큰 아빠는 안중에 없고
내일 어쩌면 아빠가 인천 공항에
오실지도 모른다고 즐거운 기대를 하고 있답니다.

아빠가 건강한지 궁금하대요.
담배는끊으셨는지도 궁금하구요.
아빠가 얼마나 많은 돈을 벌어오셨는지
물어볼거래요.

아빠는 일년이나 못 봤대요.
아빠를 볼 수 있다면 정말정말 좋겠대요.

여보!
이렇게 우리 아들 당신 그리는데 당신은
왜 올 수 없는 몸이 되어 있나요?
왜 달려와서 당신 아들 번쩍 안아들고
아빠 여기 있다 위로 줄 수 없나요?

여보! 보고싶고 또 보고싶어요.

당신이 귓속으로 나직히 불러주던
겨울나그네 한번 들어봤으면...
당신 얼굴 단 한번이라도 다시볼 수 있었으면....
그리도 훤하게 잘 생긴 얼굴이더니...

여보!
어린 아들 남겨 두고 당신은 어찌 그리 떠나셨어요.
우리 둘 모자 이리 아타까운 마음으로 살아가게 해 두고서...

여보 보고파요.
사랑해요. 당신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다면.
그래서 당신에게 기쁨을 만들 수 있다면 내 무엇이고 하련만...
이젠 당신에게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네요.
그것이 나를 더 힘들게 만들어요,

내 삶을 송두리째 비게 만든답니다.
오늘도 눈물로 씁니다.
언제나 편안한 마음으로 당신 대할 수 있을지...
정말 행운으로 내 당신 만나 당신같이 귀한 사람과 함께 산다 싶더니...

여보!
잘 있어요.
다음에 또 쓸게요.
우리 아들 많이많이 축복해 주어요.
당신의 빈자리를 생각할 때마다 그 어린 것이 하도 막막하고 안쓰러워 가슴이 미어진답니다.

좀더 씩씩한 엄마가 되도록 노력할게요.
당신 아들 잘 키워 당신의 사랑 보답할게요,
여보 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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