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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사랑하는 동생 희영에게
받는이 : 동생에게
작성자 : 김희준 2003-04-25
너를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인가....
너를 보내는 날 이렇게 비가 오는구나...
...

네가 가고 없는 빈자리,
어찌 채울까나, 어찌 채울까나....

미안하다, 미안하다 희영아..
네가 생각나고,
네가 보고 싶어 울기만 할 뿐
내가 해 줄게 없어 미안하다...

너와 나 어렸을때 덩치 큰 아이에게 형이
맞고 있을 때 나보다도 작은 네가 달려들어서
우리형 왜 때리냐며 혼내주던 일....
생각나니 희영아....

힘든 일 있을 때 형은 공부해야 하니까
이런일은 공부못하는 내가 해야 한다며
궂은 일, 구차스런 일은 네가 했었지...
생각나니 희영아....

네가 우리집 형편이 어려울때 네 한 입 던다며 받침도 틀린 편지를 써놓고 나갔다가 형 고등학교 졸업하던 해 등록금을 내지못해 졸업장을 못타서 취업을 못하고 석유 배달을 하고 있었던 형에게 연락이 와서 만난 그 첫날 네가 형에게 그랬지....
형! 나는 지금 형이 멋진 양복에 넥타이 매고 번듯한 회사에서 일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하고 말끝을 흐릴때 형은 정말 네게 진심으로 미안하고,창피하고 그랬단다. 언제나 좋은 것은 형이 다 차지하고, 넌 언제나 내가 입던 옷 물려받아 입고,,,,
그랬는데 그랬는데....

세월이 흐른 지금도 이 형은 네게 해준게 없구나..
그렇게 아파하고,
그렇게 힘들어 할때
형은 가끔씩 네게 잘해 줬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스스로 위안하고 나 자신을 정당화 시켜서
네게 정말 미안해 희영아...
너를 그렇게 보내고 나서야
이형의 가슴에 네자리가 얼마나 컸는지
이제야 깨달은 미련한 형을 용서하고,
너를 사랑하면서도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못하고
보내서 미안해 정말 미안해...

사랑하는 네 처와 두아이 홍준이, 명진이...
훌륭하게 클 수 있게 멀리서나마 빌어주고,
네가 편히 쉴 수 있다면, 그럴 수 만 있다면
네 몫까지 다해 자랑스런 형이 되게 열심히 살고,
네 몫까지 주변사람들 사랑하고, 돌아보며
그렇게 살게 희영아....

이제 그만 못난 형 용서하고,
다음에 만날 그때까지 편히 쉬어라.
사랑한다 희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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