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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오빠 오늘 너무 힘들어....
받는이 : 당신께
작성자 : 은주 2003-04-27
오늘 이사할 집에 다녀왔어
청소를 하고 사람들이 도배를 새로하고 ... 그래 그렇게 이사갈 준비가 하나씩 하나씩 되어 가고 있었어....
나 이집에서 이제 떠나....
오빠를 잊은건 아니야...
내가 어떻게 오빠를 잊을수 있겠어 나도 내가 너무나 한심스러워 이렇게 살려고 준비하는것이...
바보 같아 미워.... 무엇보다 오빠에게 너무나 너무나 미안하다....
오빠가 키우던 물고기 수족관은 삼촌에게 주었어.
내가 키울 자신이 없어서....
너무나 소중히 키우던 물고기들이었는데....
아낌없이 줘버렸어 그래 집이 작다는 핑계로...
집에 들어와서 이것저것 정리하고
그리고 한참을 이렇게 앉아 있기만 해.....
날씨가 좋다가 어두워 지니 비가 또 올거 같은 날씨로 변해 버렸어
오빠 정말 오빤 아무것도 느낄수도 볼수도 기억할수도 없는 걸까?
내가 하나님께 기도 드렸듯이 오빠 지금 기억상실증일까?
내가 찾아 갈때까지 기억 찾지 못하고 있을까?
그래 그것이 나에게도 좋다...
이렇게 내가 좌절하고 힘들어 하는 모습 보게 된다면 오빠의 가슴도 무너져 내릴꺼야.....
사랑하는 오빠 사랑하는 당신아.....
당신의 위로가 필요하고 당신의 목소리가 듣고 싶고 당신의 온기를 느끼고 싶다.....
바보야 바보....오늘은 내가 너무 힘들다....
그래서 그래 그래서 이렇게 투정부려...
미안해 미안해.... 당신을 그리워해서 당신이 그립다고 자꾸 울기만 해서 그래서 미안해...
그래도 오늘은 힘 내고 싶지 않아 그냥 주저앉아 있을래... 오늘은 .... 오늘만은... 오늘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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