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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오빠!!! 은주는 잘지내 .....
받는이 : 당신께
작성자 : 은주 2003-06-09
참 더워
6월 초인데도 꼭 7월 휴가때 날씨 같아
너무나 덥다... 헉헉헉
후후 나 너무 더워서 오늘 힘이 하나도 없고 짜증만 나고 그랬어 살짝 머리도 아팠는데 참을수 있었고 이정도는 웃으면서 참을수 있을만큼 이제 면역이 되었나봐
참 할말이 많은데 너무 많으니까 무엇부터 이야기 해줘야 할지 몰라서 허둥대는거 그런거 알아?
은주는 잘지내
더운 날씨에 조금이나마 지치지 않으려고 밖에도 안나가고 밖에 나갈일 있으면 손수건이랑 음료수랑 꼭 챙기고 눈 너무부셔서 썬글라스도 가방안에 넣어놓고 다니구 또 회사는 마지못해 다니고 있지만 그래도 할일은 다 해놓고 다니고 있어
사람들이랑 만나는건 아직까지 무리야 만나면 그 사람들 슬플까봐 만나지 못하겠어 오빠 친구들도 내 걱정 많이 한다는데 한번 얼굴이라도 비춰줘야 하겠지만 아직은 서로가 무리라 생각해 ....
난 오빠 친구들 만나면 너무 슬플꺼고 그 친구들은 오빠생각나서 또 너무 슬플꺼고 그래서 당분간은 연락도 안하고 있어 물론 은주 친구들 한테도.... 오빠가 알면 또 뭐라 하겠지... 그렇게 혼자만 지낸다고 그러기에 오빠가 내 옆에 있지 그랬어
제천에 다녀왔어 너무 너무 더운 날씨에도 참 많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더라구....
교회에도 다녀왔고 그리고 제천집에 재원이 여자친구랑 은숙이 남자친구랑 왔어....
시끼들 부럽게 ...
나두 오빠 있었음 고 녀석들 싹 뭉개 버릴수 있었는데.... 그래서 서글펐어
그치만 너무들 보기 좋드라 ...
너무들 사랑스럽드라.....
오빠야 은주 가끔은 너무 힘들어...
이게 힘든건가? 얼마큼 힘들지? 하고 스스로 물어보는데... 오빠의 마지막 순간만큼 힘들지는 않을꺼라고 결론 내렸어
다 버리고 너무나 먼 여행을 떠나는 오빤.... 나보다 몇배 몇천배 힘들었을꺼 내가 아니까....
그래도 있지 오빠 남는 사람은 얼마나 가슴아픈지 오빠 알긴 알어?
오래도록 행복하고 싶었어
오래도록 오빠와 함께 하고 싶었어 그런데 내 꿈을 오빠가 다 가져가 버린거야... 의욕도 없게 만들었어 ......
그래서 한동안은 아주 잠깐은 오빠가 미워질때도 있어 혼자서 북치고 장구 치고 하는거지 뭐
바보 바보팅이 심성호....
내가 파란꽃 가져다 놓은거 봤어? 오빠있는 난초홀 이뻐졌지?
다음번에 갈땐 이쁜 나무한그루 가져다 놓아야 겠어... 오빠 나무 은주 나무....
이렇게라도 오빠에게 이야기 할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해.... 아무하고도 내 마음 이야기를 할수가 없거든..... 다른 사람들.... 슬프게 하고 싶지 않거든..... 오빠가 내 곁에 있을때 잘할걸....
한번이라도 더 웃어줄껄.... 맛있는거 한번더 해줄껄....
사랑하는 오빠야...
우리 항상 사랑했다 할수 있을까?
우리 항상 행복했다 할수 있을까?
언젠가 오빠가 이야기 했듯 먼 훗날 뒤돌아 봤을때 후회 없었다 할만큼 우리 과연 사랑했을까?
내가 너무나 부족했음을 느끼니 마음이 아파....
오빠 사랑해.... 너무나 사랑해 이제는 말로서 밖에 표현 못하는 이렇게 글로서 밖에 표현 못하는 이 현실이 너무나 너무나 밉다....
사랑해 사랑해... 나의 사람 성호야....
오빠가 나 사랑하는거 나 알아 그걸로 충분해....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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