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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한번만 와줘요
받는이 : 성락아빠
작성자 : 미진 2003-07-12
며칠전에 엄마,윤아와 함께 당신을 보러 갔었습니다.
우리를 보았나요?
한달만에 당신을 다시 찾았을때, 그곳에서 얼마나 답답할까를 생각해 봅니다.
생전에 그토록 좁은공간, 구속받는것, 얽메이는것 너무 너무 싫어했던 당신이...
그 좁은 공간이 뭐 그리 좋다고 아무말 없이...
내가 이렇게도 답답한데 당신은 오죽할까.
성락이는 겁이나서 데리고 올수가 없었어요.
보고 싶어도 사진으로 대신해요.
어제는 유치원에서 형아랑 말다툼을 했데요.
우리아빠가 더 크다고 하면서...
집에와서도 계속 저한테 "엄마, 우리아빠가 훨씬 크지. 그치"
윤아, 많이 컸지요. 자식, 당신의 사진을 보며 "빠빠" 하면서 연신 뽀뽀를 해댑니다.
침도 마구 묻혀가면서...
제발 얘기좀 해봐요
왜 그렇게 밖에 할수가 없었는지.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더더욱이 화가 치밀어올라. 눈시울만 불거져...
당신을 원망해 보고 원망해 보지만, 부질없는일
고개를 아무리 저어봐도 아무것도 달라질게 없네요
하늘이 너무나 잘보이는 우리집,
뚫어지게 쳐다보고만 있으면 당신의 얼굴을 볼수있을것만 같은데...
한번도 한번도 찾아와주지를 않네요.
야속한 사람...
나한테 변명이라도 해주러 꿈속에서만이라도 나타나야될게 아니야
나는 이톡록 기다리고 있는데.
정말 보고싶다. 정말 정말 정말...
나에게 한번만 와줘요.
단한번만, 단한번만...
마음속으로 간절히 빌며 오늘도 잠자리에 들겠어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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