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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천국에서 잘지내?
받는이 : 내남편-김태연
작성자 : 은옥이 2003-07-19
비가내리면 내 마음에도 슬픔이 내린다
당신 핸드폰 해지 했는데 이런날 참을수없어 당신에게 문자보내면 금방이라도 당신에게 갈것처럼 편지가 날개짓하며 날아간다
보고싶은 여보야
언제쯤 당신을 떠올려도 눈물이 나지 않을까?
언제쯤 웃어보며 살 수 있을까?
그런날이 오기는 할까?
집 나갔다. 오늘 내놓자마자 맨처음 온 젊은부부가 집 너무 마음에든다고 바로 계약하자더라
슬프더라- 눈물나더라- 허퉁하더라
방학동안 아이들 점심 챙겨줄 사람도없고 아이들만 멀리 떨어둔채 일할려니까 몸도 힘들고 마음도 너무 불안해서..더이상 안되겠다싶어 내놓았지만 어쩜 그렇게도 빨리 나가니!!!
이 집은 우리와 별로 인연이 아니었나봐
그냥 대림동에서 살았으면 좋았을걸...
난 대림동으로 가고싶은데 아이들은 모두 큰이모네로가재
그러기로 했어
지난주에 엄마 왔을때 주혁이가"할머니 하루만 더 있다가지 .하루만 더 있다가면 좋겠다!" 얼마나 매달리는지...
가야만하는 엄마 마음도,그모습을 바라보는 내 마음도 너무 아파 몰래 울었다
그래서 언니 있는곳으로 가야겠다고 결정했어
잘 한거지?
나를 위해 내린결정이 아니니까...이번에 그곳으로가면 좋은일만 생기는거지?
여기보단 좀 더 활기있게 조금은 행복하게 살게해줄거지?? 부탁해 여보
나 당신에겐 미안하지만 아이들 장가보낼때까진 건강하게 살게해줘
그 다음에 당신이랑 만나자
내 남편 김태연--내 단 하나의 사랑
사랑해 여보...또 편지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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