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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내 사랑하는 오빠..
받는이 : 내사랑하는 오빠
작성자 : 당신의 희 2003-08-01
오빠......

너무나도 그리운 나의 오빠..
오늘 오빠가 떠난지 49일째....

49일......49일......49제...

꿈에도 생각못했는데...
오빠가 내 곁을 떠날지 정말 꿈에도 생각못했는데....
항상 날 지켜준다고 했잖아....
항상 날 행복하게 해 준다고 했잖아...
나 없으면 못 산다고 했잖아..
그런데 이게 뭐야....
그런데 이게 뭐야.......

오빠 바보야.....
정말 오빠 바보야....
왜 날 이렇게 힘들게 만들어....
왜 가족들을 이렇게 힘들게 만들어...

그렇게 갈거면서..
왜 휴가 계획은 그렇게 잡았니??
바보야..바보야..
나 어제부터 휴가란 말이야.
작년에도 제대로 못 보냈는데..
올해는 정말 좋은곳으로 가자고 약속해 놓구선...

갈곳이 없어..아무데도 갈곳이 없어......
오빠 없는 하늘 아래 어디에도 갈곳이 없어...
나 혼자선 어디에도 갈곳이 없어..

오빠 보고 싶다...
너무나도 보고 싶다....

지금 한강에서는
오빠 직원들이 오빠를 위한 추도식을 하고 있대...
오빠 직원들은 다 그대로 있는데.....
오빠 직장도 그대로 있는데......
왜 그 좋은 직장 두고......
왜 불쌍한 우리 엄마 홀로 남겨 두고
왜 가족들 마음 이렇게 아프게 해 놓고...........

오빠도 아프지?
오빠도 정말 아프지??
그래....그래서 그래서 희는 더 아파....더 많이....
얼마나 아팠을까..
119 기다리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혼자서 죽음을 맞이하는게 얼마나 무서웠을까..
살려고 살려고 필사의 노력을 했을텐데..
사랑하는 나 두고 가기 싫어서...
사랑하는 엄마 앞에 가기 싫어서...
사랑하는 가족들 두고 가기 싫어서...
나는 그것도 모르고....나는 그것도 모르고....


꿈이었으면....꿈이었으면...
제발 악몽에서 깨어났으면....
오빠 대답해봐..이게 꿈이라고...오빠는 살아있다고....다시 나에게 돌아온다고.......

눈물이 흐른다...
아아.....
내 사랑하는 님이여....
보고싶어....
보고싶어.....
가슴이 터질것 같아.....
심장이 멎어버릴것 같아...


하늘이시여....
저의 이 슬픔을 안다면....
우리의 이 슬픔을 안다면..
내 소중한 오빠 내 소중한 님....
부디 편안한 곳으로 인도하소서...
부디 편안한 곳으로....
인도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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