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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광장하늘로보내는편지

하늘로보내는편지

당신 보고파서...
받는이 : 태연씨
작성자 : 은옥이 2003-08-08
당신 갑자기 그렇게 가버리고 하루하루가 너무 불안한데...
아무것도 신경쓰고 싶지않은데...
신경써야 될 일은 왜이리 많고,결정해야 될일도 왜이리 많은지..
당신없는 상태에서 모든걸 내가 해결해야 하는게
너무 힘겹다
심장이 50개,100개라면 좋으련만..
그나마도 새가슴인 나-작은일에도 가슴이 덜컥덜컥 내려가,숨쉬기가 힘들다
퇴근길에 공원에서 축구하는 사람들을 보니 또 당신 생각나 눈물나더라
당신 불쌍해서 어떡하니!
고생만 하고...용돈한번 넉넉하게 못써보고...좋은옷 한번 빼입어 보지도 못하고...
비싸고 맛있는 음식한번 못먹어보고...
힘들고 고단했을텐데 마누라에게 왕같은 대접 한번 못받아보고...
불쌍해서...불쌍해서... 어떡하니!
여보 미안해...한없이 미안해..
오르페우스처럼 저승에 갈수만 있다면 어떻게 해서든 당신 데리고와 마냥 잘해주고 싶은데...
난 그런 재주도 없고..당신 사진보며 눈물만 흘린다
정말로 이제는 당신을 볼수 없는 거구나!
처음엔 멍~했다
독하다는 소리를 들을지언정 난 이 모든게 내 일이 아닌것만 같았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어
그 모든 기막힌 일 한가운데 내가 있었지만 난 아무런 감각도,생각도 없었다
당신에게 따뜻한 얘기도 별로 못했는데...
가끔 현실은 나에게 당신은 다시 볼수없는 사람이라고...현실을 인정하라지만 난 절대로 인정하고 싶지않아
아빠가없이,남편없이 살아가야 하는데......하나님 인정하고 싶지 않아요
제발 내 남편을,애들 아빠를 돌려주세요
하나님 제발...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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