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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사랑하는 당신에게.....
받는이 : 당신께....
작성자 : 은주 2003-08-10
찌는 듯한 무더위가 나를 힘들게 해....
후~~~~
이렇게 찌는 더위속에서 어떻게 당신과 손을 잡고 다녔을까....
지금은 사람이 옆에만 와도 싫은데....
하나씩 하나씩... 지나치듯 떠오르는 당신의 기억들이.... 피식 피식 웃음을 웃게 해....
사랑하는 오빠....
은주 이렇게 하루 하루 보내고 있어....
때론 멍하니 침대에 누워 시간을 보낼때 마다
생각해...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 하루를 보내도 되는건지
당신이 어쩌면 그토록 원하던 하루 일수도 있을텐데....
나에겐....
이 하루에 어떤 의미도 없는듯해...
그래도 요즘은 친구들도 자주 만나고...
쳇팅이란것도 해보고...
당신이 쳇팅같은거 하지 말라고 했었는데....
아줌마들 모임에 끼어서 대충 수다도 떨고
같은 나이 애들 끼리 모여 술도 한잔 하고.....
그렇게 지냈어.....
어디 가나 당신이 내 옆에서 나를 지켜 주는거
느끼면서.....
사랑하는 오빠....
나.... 너무 오빠가 보고 싶어....
며칠전 길에서....
당신과 똑같은 머리 모양의 사람을 봤어....
멀리 멀리서 서있었는데...
가슴이 뛰더라 그 소리가 다른 사람에게도 들릴만큼.....
그렇게 한눈에 당신과 똑같은걸 찾을수 있는데....
오늘은 슈기랑 삼성동에 갔었어....
남자 옷을 파는 곳인데....
당신이 좋아하는 예쁜 카키색 니트가 나풀 나풀 거리더라....
당신이 입으면.... 참 멋질텐데.....
당신이 봤으면... 은주야 저거 사
했을텐데....
더 많이 못해줘서
당신이 갖고 싶어 했던 것들... 다 해주지 못해서
은주만... 지금 하늘 아래 살고 있어서....
그래서...
미안해....
그래서... 은주가 미안해....
한참을 멍하니 시간을 보내다.... 여기 까지 왔네
때론 망가진듯 엄청나게 술을 마시고
흐르는 눈물 주체하지 못해서....
꺽꺽 거리면서 걷고.... 후~~~~
잠시만 방황할께.... 잠시만.... 자유롭게 그리워 할께.... 아니 잠시만... 잊을께....당신을
내 사랑하는 남편을.....
오빠.... 이렇게 하루 하루 살다 보면
오빠가 떠난 33이란 숫자 까지 가겠지.....
벌써 8월이야
벌써 당신이 떠난지.... 7개월 이백일이 넘어섰네....
어느날 부턴가 숫자 세기를 멈췄어....
당신이 내게서 떠난 날을 세다가 어느날 부턴가
모든걸 멈췄어
먹고 먹고 또 먹고....
웃고 웃고 또 웃고.....
내가 이렇게 살길 바라지 않을거 내가 다 알고 있는데....
그런데.... 미안해.....
내가 당시에게 미안하다고 해서 그것조차도 미안해
사랑해 사랑해 당신을 정말로 사랑해....
눈을 감으면....어렴풋 떠오르는 당신의 얼굴....
애써 고개를 저으며 딴생각을 하는 은주
하늘은 이렇게 같은곳을 바라보던 당신과 나를
갈라 놓았어....
내가 당신을 만나러 갈께......
내가 당신을 찾으러 갈께......
당신이 나를 데리러 와..... 내가 당신을 만나는
날엔.... 당신이 꼭 나를 데리러 와야해
기쁜마음으로 당신을 따라 나설테니까......
사랑해.... 사랑해 나의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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