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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광장하늘로보내는편지

하늘로보내는편지

따뜻한 추석 고마워
받는이 : 남편에게
작성자 : 은옥이 2003-09-14
당신에게 다녀오고 마음이 평안하다
추석전에는 무척 우울했는데..당신에게 꽃도 주고 기독교관에 좋은자리 예약하고 오니까
조금은 입가에 미소도 어려진다
어머님이랑 아버님 시동생들과 평안한 추석,따뜻한 추석 보내게 해줘서 고마워
착한사람... 세상에서 가장 착한 내 남편...
사실 시댁가기전에 많이 걱정 했었어
당신없이 시댁식구들과 좋은 만남 가질수있을까...
그런데 다 기우였어
서로가 서로를 안쓰럽다 여기니 당신이 없어도 함께하는 시간들이 좋더라..한없이 고맙고...
한때 서운했던 감정들은 다 서로가 아픈 가슴 부여잡고 힘겨웠기 때문이라 생각해
어머님,아버님이 너무 안됐어!
당신이야 하늘나라에서 우릴 다 보고있겠지만 우린 당신을 볼수없으니...
사랑하는 아들을 볼수없는 그 가슴이 얼마나 아플까?!
나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을거야
잘해드릴께---당신있을때보다 더 잘 해드릴께
추석이라 어딜가던 아빠가 다정하게 얘들 데리고 다니더라
아주 따뜻한 모습들...가지고 싶은 그림들...
르느와르의 그림을 감상하듯 한없이 봐지고 자꾸 가지고 싶은 충동들...
여보.. 보고싶다. 잘 지내고 있겠지!
당신은 오늘도 환하게 웃고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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