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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광장하늘로보내는편지

하늘로보내는편지

오늘이 49일째야
받는이 : 김정춘
작성자 : 정민 아빠 2003-11-22
정민엄마
정민엄마의 모습이 그렇게도 미인인지
사랑하는 그대의 모습이 그렇게도
미인이었던지 왜 그렇게 예뻐보이던지

다시한번 만이라도 한마디 말만 들을수
있다면 ----

오늘 절에서 정민엄마 49제를 지냈네
부디 이승에서 못한 행복 좋은 곳에가서
잘 지내시게

나를 죄인으로 만들어 놓고 가니 마음이
후련한가

정민엄마 오늘 많이 울었네
이승을 떠나며 그동안 내게 미웠던것이
있다면 다 훌훌 털어버리고 천당에서
행복하게

나 또한 그대 곁으로 가고 싶네
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정민엄마 떠내 보내고 줄거움이라는
행복이라는 모든 단어는 없었졌네
아무리 떠들어도, 아무리 줄거운 것을보아도
돌아서면 허망뿐이네

도대체 어떻게 하란 말인가
정민엄마 자네가 있는 곳은 어떤가
이승은 오늘 너무나도 추웠네
자네 떠나는 날이 어서 그런지
더 추웠던 것 같애

정민엄마 오늘 자네의 운명이
좋은곳이냐 나쁜곳이냐의 저승에서의
선택날이라네 자네는 남을 해하지
않고 살았으니 부처님께서 천당으로
안내하리라 믿네

정민엄마 도선사 법당에서 기도하던
자네의 모습이 눈앞에서 아른거리네

이제는 어쩐다
자네가 있는 청아공원에서
아침에 술먹는 나를 보았겠지
자네 마음을 아프게 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떠나는 자네를 웃으면서 보내려고 했는데
그렇게 되지가 않는 구려

성법이와 정민이는 지금 신나게 고모와
놀고 있네

어떻게 해야 올은 길인가
저승에서 잘 인도해 주게

아무쪼록 좋은곳으로 부처님께서
인도해 주리라 믿으며
오늘은 이만 줄이네

이 정신으로는 도저히 미쳐 벌릴것
같아서 술먹으로 가야겠네
욕하지 말게
같다옴세

정민,성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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