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부른 이름
- 받는이 : 김치용
- 작성자 : 아내 2003-12-05
당신과 함께 한 지난 18년
우리는 그냥 서로의 이름을 부르거나
아이를 내세워 누구 아빠, 엄마라 칭하였을 뿐
'여보', '당신'이란 말을 선뜻 못하였지요.
함께 산책하다가
거센 물살에 휩쓸려 사라진 당신을 향해
비로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여보'라며
목놓아 부르고 불렀지만...
야속하게도 당신은 대답이 없었습니다.
당신의 울타리 안에서
그저 철부지 아내로 살아온 내가
마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 홀로서기를 익혀
세상과 마주서야 하는 일이 너무도 고통스럽지만
당신의 아들 민석이를 생각하며 아랫입술 지그시 깨뭅니다.
당신이 떠난지 103일째라니
세월은 참 빠릅니다.
당신이 영영 돌아올 수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지만
내가 아직도 긴 악몽을 꾸고 있는 건 아닌가
길을 걷다가도 손등을 꼬집어 보지만
주위 사람들이 염려하며 위로의 말을 건네는 순간
현실을 깨닫고 스스라칩니다.
그래요, 이 세상 어디에도 당신은 없지요
없지요....
우리는 그냥 서로의 이름을 부르거나
아이를 내세워 누구 아빠, 엄마라 칭하였을 뿐
'여보', '당신'이란 말을 선뜻 못하였지요.
함께 산책하다가
거센 물살에 휩쓸려 사라진 당신을 향해
비로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여보'라며
목놓아 부르고 불렀지만...
야속하게도 당신은 대답이 없었습니다.
당신의 울타리 안에서
그저 철부지 아내로 살아온 내가
마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 홀로서기를 익혀
세상과 마주서야 하는 일이 너무도 고통스럽지만
당신의 아들 민석이를 생각하며 아랫입술 지그시 깨뭅니다.
당신이 떠난지 103일째라니
세월은 참 빠릅니다.
당신이 영영 돌아올 수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지만
내가 아직도 긴 악몽을 꾸고 있는 건 아닌가
길을 걷다가도 손등을 꼬집어 보지만
주위 사람들이 염려하며 위로의 말을 건네는 순간
현실을 깨닫고 스스라칩니다.
그래요, 이 세상 어디에도 당신은 없지요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