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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사랑하는 당신
받는이 : 사랑하는 아내
작성자 : choonee 2004-05-12
못된 사람..
그렇게 일찍 갈꺼면 왜 나와 우리 아이들과 부모님과 연을 맺었는가 ..

막상 편지를 쓸려고 하니 그리움에 앞서 야속한 말이 먼저 나오게 되니 내가 지금 사는 게 그리 편치만은 않은가 봐
그래. 아직은 당신을 떠나보내지 못했네.
생전에 그리도 무심한 남편이었는데 지금와서 쉽게 떨쳐버리지 못하는 것이 무슨 위안이 되리랴마는 그게 내마음인 걸 또 어찌할 까

잘 있겠지
주님을 영접하고 하늘나라로 천사들에 둘러싸여 빛으로 올라가는 당신을 나는 분명히 봤어 . 죽기전 3개월간의 당신의 삶은 바로 그것이 기적이라고 나는 믿고 있지. 굉장한 고통이 있었을 텐데 내색 한 번 없이 웃으면서 편안하게 갈 수 있었던게 ,, 당신 뿐만이 아니고 주위 사람들에게 믿음의 씨앗을 뿌려 놓고 그렇게 하늘 나라로 올라 갈 수 있었던게 기적이 아니고 무엇일까
나도 당신 때문에 교회를 나가게 됐고 작은 신앙의 단초나마 잡고서 의지하게 되었으니 그게 바로 기적인 게지

잘 보고 있겠지 우리 아들들 꿋꿋하게 잘 살아나가고 있는 모습
내가 좀 흔들리는 구만 .. 나만 잘하면 되는 데. 아직 나는 당신 살아있을 때도 그랬지만 인생을 좀 더 살아야 할 까봐 .. 아직도 실수, 잘못판단의 연속이니… 그래도 다행히 애들이 잘 커주니 난 그저 고마울 뿐이지.
우리 부모님께도 죄송스런 마음만 크고 제대로 해드리는 것 없고,
당신 부모님, 처남에게도 마음만 있을 뿐 자주 찾아뵙지도 못하고 ..
난 늘 그모양이야

말이 정리가 안되네 .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 데 , 머리가 허얘지고
입에서 말만 뱅뱅 돌고 누구보다 할 얘기가 많았는데..

미안해 ,, 그리고 고마워 당신이 뿌려준 씨앗 내가 잘 키워 나가는 걸 지켜봐 줘요 . 안녕…


-- 할 말 다못하고 맺어야 하는 못난 남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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