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 가신 지 100일째, 차마 당신 곁에 가지 못했습니다.
- 받는이 : 내사랑나의우주
- 작성자 : 당신의아내 2004-05-31
당신 내 곁을 떠나간 지 벌써 100일이네요. 차마 가지 못했어요.
어린 아들 데리고 네가 찾는 아빤 시카고에 있는 것이 아니고 여기에 있다 차마 할 수 없었어요.
쓸쓸했겠지요. 청아 공원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서 나 또한 홀로 당신 앞에 설 자신이 없었어요. 언제쯤이면 덜 아픈 마음으로 그곳에 찾을 수 있을런지. 차마 차마 나는 갈 수가 없습니다. 야속한 사람. 그렇게 가다니. 당신이 너무 미워 견딜 수가 없어요. 햇살 밝고 잎푸른 이 좋은 날에 왜 당신은 내 곁에 없나요. 당신과 주말이면 그리도 많이 놀러 다녔는데. 주말이 오면 더욱 더 당신 생각 간절해요.
며칠 전에 할머니 산소에 다녀왔어요. 하얀 국화를 사서 다녀왔지요. 당신과 늘 함께 가던 자리였는데.
어머님 곁에 함께 있게 하고 싶었지만 차마 새로 생긴 봉분 하나를 어린 아들에게 보여 줄 수도, 설명을 할 수도 없어 당신을 이곳으로 보냈는데...... . 나 없는 그 자리에 어머님 곁이라도 두어 외롭지 않게 했어야 했는지도 모르는데..... .
당신 아들이 그러더군요.
"엄마, 할머니 무덤에 이 꽃을 가져가면 꽃의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서 할머니한데 가면 할머니는 내가 얼마나 할머니를 사랑하는가 알게 될거예요."
어린 녀석이 어떻게 그런 말을 하는지. 당신 아들. 정말 말은 잘 해요. 당신도 알지요. 우리 아들 말 잘하는 것을요. 더욱 엄마 아빠 마음을 기쁘게 예쁜 말은 정말 잘하는 것을요. 그건 당신의 사랑을 듬뿍 받아 밝고 아름답게 자란 덕이라 생각해요.
당신 있었으면 얼마나 대견해 했고 신나 했을텐데. 그리고 아빠의 신명을 전해들은 우리 아들은 얼마나 또 우쭐거리는 자신감을 고무 받았을 텐데. 이 모든 것이 나만의 상상으로 그쳐야 하다니. 그리고 이 지독한 악몽 같은 현실이 나의 현실이라니. 가슴만 미어집니다.
당신이 가고 나서는 모든 것이 아픔이예요. 녀석이 예쁘고 기특할 때 조차 당신 함께 할 수 없음이 아픔이고,
왜 그리도 급히 갔어요. 아직 사랑하지 못한 것이 너무 많은데. 나는 아직 사랑을 시작하지도 못했는데. 어떻게 그렇게 가버린다는 말이예요. 우리 아들 낳고 내 몸 아파서, 그리고 도와 주는 사람없이 애 키우면서 직장 다니느라 바빠서 언제나 당신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했는데.
이제 녀석에게 손이 좀 덜 가고 제 혼자서도 놀 줄 알고, 이젠 여유 있어 당신에게 더 사랑 쏟으며 잘 해 줄 수 있는데. 당신은 이제 내 곁에 없고. 이제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다는 사실. 지독한 아픔입니다.
나는 지금 울고 싶어도 울 수가 없어요. 내 안의 아픔과 슬픔이 아들에게 전해질까 봐, 애써 웃음을 지녀야 합니다. 그리고 애써 만든 그 웃음의 윗물을 맑게 받아 아들에게 웃음을 쏟아 가르쳐야 합니다. 내가 조금만 방심하면 가라앉아 있는 슬픔이 찌꺼기들이 마구 솟구쳐 올라 우리 아들에게 전해질까 차마 두려워진답니다.
사랑하는 사람. 아직도 나의 우주이고 전부인 사람. 당신의 등 뒤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할 때는 모든 것이 그리고 평화롭고 아름답더니, 당신 없는 이 공간은 모두가 아픔이고 두려움입니다.
여보. 내게 힘을 주세요. 당신이 내게 올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 꿈에라도 찾아 주세요. 두 팔 번쩍 들어 아들을 환호하던 그 밝은 모습 한 번 보고 싶어요. 당신 가고 100일이 되도록 당신은 내게 세 번 찾아왔지요. 지독하게 안타깝고 힘없고 슬픈 모습이 되어서요.
이젠 그런 슬픈 모습 말고, 환하고 밝은 모습으로 오늘밤 내 꿈에 찾아 주세요. 우리 원당에서 처음 만나던 그 싱그러운 모습으로요. 전철 역사가 환하게 꽉 채워지던 그 벅찼던 감격을 나는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귀공자의 모습으로 역사 가득히 채워져 보였던 내 사랑인 당신. 그 환한 모습을 이젠 볼 수가 없습니다.
당신 그거 알아요. 나 당신에게 말하지 않았는데. 그때 내가 그런 생각 들었다구요. 내가 과연 이 사람을 사귀어도 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구요. 한편으로는 이 사람 여자 한번 데리고 놀아 볼까하는 생각에서 온 사람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구요. 내겐 마치 영화를 찍다가 영화 장면에서 막 현실 속으로 걸어 나온 사람처럼 멋있고 싱그러운 사람이었어요. 당신에게 정말 한 눈에 가버린 나였지요. 그렇게 아름다운 당신이 마음은 또 얼마나 싱그럽고 순수했어요. 하나님이 뒤늦은 나이에 정말 아름다운 복을 내게 넘치도록 주었다고 생각했는데...... .
내 사랑. 나의 사람. 아직도 나의 우주인 사람이여. 당신은 나의 영원한 사랑입니다.
어린 아들 데리고 네가 찾는 아빤 시카고에 있는 것이 아니고 여기에 있다 차마 할 수 없었어요.
쓸쓸했겠지요. 청아 공원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서 나 또한 홀로 당신 앞에 설 자신이 없었어요. 언제쯤이면 덜 아픈 마음으로 그곳에 찾을 수 있을런지. 차마 차마 나는 갈 수가 없습니다. 야속한 사람. 그렇게 가다니. 당신이 너무 미워 견딜 수가 없어요. 햇살 밝고 잎푸른 이 좋은 날에 왜 당신은 내 곁에 없나요. 당신과 주말이면 그리도 많이 놀러 다녔는데. 주말이 오면 더욱 더 당신 생각 간절해요.
며칠 전에 할머니 산소에 다녀왔어요. 하얀 국화를 사서 다녀왔지요. 당신과 늘 함께 가던 자리였는데.
어머님 곁에 함께 있게 하고 싶었지만 차마 새로 생긴 봉분 하나를 어린 아들에게 보여 줄 수도, 설명을 할 수도 없어 당신을 이곳으로 보냈는데...... . 나 없는 그 자리에 어머님 곁이라도 두어 외롭지 않게 했어야 했는지도 모르는데..... .
당신 아들이 그러더군요.
"엄마, 할머니 무덤에 이 꽃을 가져가면 꽃의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서 할머니한데 가면 할머니는 내가 얼마나 할머니를 사랑하는가 알게 될거예요."
어린 녀석이 어떻게 그런 말을 하는지. 당신 아들. 정말 말은 잘 해요. 당신도 알지요. 우리 아들 말 잘하는 것을요. 더욱 엄마 아빠 마음을 기쁘게 예쁜 말은 정말 잘하는 것을요. 그건 당신의 사랑을 듬뿍 받아 밝고 아름답게 자란 덕이라 생각해요.
당신 있었으면 얼마나 대견해 했고 신나 했을텐데. 그리고 아빠의 신명을 전해들은 우리 아들은 얼마나 또 우쭐거리는 자신감을 고무 받았을 텐데. 이 모든 것이 나만의 상상으로 그쳐야 하다니. 그리고 이 지독한 악몽 같은 현실이 나의 현실이라니. 가슴만 미어집니다.
당신이 가고 나서는 모든 것이 아픔이예요. 녀석이 예쁘고 기특할 때 조차 당신 함께 할 수 없음이 아픔이고,
왜 그리도 급히 갔어요. 아직 사랑하지 못한 것이 너무 많은데. 나는 아직 사랑을 시작하지도 못했는데. 어떻게 그렇게 가버린다는 말이예요. 우리 아들 낳고 내 몸 아파서, 그리고 도와 주는 사람없이 애 키우면서 직장 다니느라 바빠서 언제나 당신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했는데.
이제 녀석에게 손이 좀 덜 가고 제 혼자서도 놀 줄 알고, 이젠 여유 있어 당신에게 더 사랑 쏟으며 잘 해 줄 수 있는데. 당신은 이제 내 곁에 없고. 이제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다는 사실. 지독한 아픔입니다.
나는 지금 울고 싶어도 울 수가 없어요. 내 안의 아픔과 슬픔이 아들에게 전해질까 봐, 애써 웃음을 지녀야 합니다. 그리고 애써 만든 그 웃음의 윗물을 맑게 받아 아들에게 웃음을 쏟아 가르쳐야 합니다. 내가 조금만 방심하면 가라앉아 있는 슬픔이 찌꺼기들이 마구 솟구쳐 올라 우리 아들에게 전해질까 차마 두려워진답니다.
사랑하는 사람. 아직도 나의 우주이고 전부인 사람. 당신의 등 뒤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할 때는 모든 것이 그리고 평화롭고 아름답더니, 당신 없는 이 공간은 모두가 아픔이고 두려움입니다.
여보. 내게 힘을 주세요. 당신이 내게 올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 꿈에라도 찾아 주세요. 두 팔 번쩍 들어 아들을 환호하던 그 밝은 모습 한 번 보고 싶어요. 당신 가고 100일이 되도록 당신은 내게 세 번 찾아왔지요. 지독하게 안타깝고 힘없고 슬픈 모습이 되어서요.
이젠 그런 슬픈 모습 말고, 환하고 밝은 모습으로 오늘밤 내 꿈에 찾아 주세요. 우리 원당에서 처음 만나던 그 싱그러운 모습으로요. 전철 역사가 환하게 꽉 채워지던 그 벅찼던 감격을 나는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귀공자의 모습으로 역사 가득히 채워져 보였던 내 사랑인 당신. 그 환한 모습을 이젠 볼 수가 없습니다.
당신 그거 알아요. 나 당신에게 말하지 않았는데. 그때 내가 그런 생각 들었다구요. 내가 과연 이 사람을 사귀어도 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구요. 한편으로는 이 사람 여자 한번 데리고 놀아 볼까하는 생각에서 온 사람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구요. 내겐 마치 영화를 찍다가 영화 장면에서 막 현실 속으로 걸어 나온 사람처럼 멋있고 싱그러운 사람이었어요. 당신에게 정말 한 눈에 가버린 나였지요. 그렇게 아름다운 당신이 마음은 또 얼마나 싱그럽고 순수했어요. 하나님이 뒤늦은 나이에 정말 아름다운 복을 내게 넘치도록 주었다고 생각했는데...... .
내 사랑. 나의 사람. 아직도 나의 우주인 사람이여. 당신은 나의 영원한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