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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우찬아, 사랑한다!
받는이 : 秀才 남우찬
작성자 : 오병석 2009-12-18
한 줌의 재가 되어 청아공원으로 떠나보내는
2009년 12월 17일은 금년 들어 가장 추운 날씨로
하늘은 우찬이를 지켜주지 못한 우리들에게 매서운 칼바람으로 따끔하게 정신을 차리게 해 주는 구나.
***미안하구나, 사랑한다 !

평소에 ‘사랑한다’는 말을 잘하지 못하였다면서
너의 엄마가 대성통곡하며 절규하는 모습에 우리 모두는 참으로 많이 울었다.
‘斷腸(단장)’이란 고사성어가 지금도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구나.
저 원숭이도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에 창자가 찢어져 죽는 고통을 마다하고 양쯔강변을 따라서 한없이 달려갔건만... 하물며 인간에게서랴 !
너를 지켜주지 못한 어른들... 우리 모두 반성한다.
***미안하구나, 사랑한다 !

이승에서 함께하지 못한 일들을 하늘나라에서 성취하려무나.
평소 아픔을 헤아려주지 못한 이 못난 외숙을 용서해라.
어제의 마지막 술잔에 힘을 담아 고통없고 평화로운 별천지를 만들어 살고 있어라.
언제가 또 만나야 하는 인생이 아니더냐.
생각날 때에 청아홈피를 찾아오마.
***미안하구나, 사랑한다 !

-<2009년 12월 18일 큰외숙 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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