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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그리워...
받는이 : 용민씨
작성자 : 영숙이 2004-06-07
용민씨! 잘있는거야? 천국은 어때?
항상 내 머리위에서 날 지켜보고있지?
벌써 한달이나 되었네..
그런데 왜 그리움이 더 사무쳐만 가는거야...
용민씨 생각에 가슴이 미어질것 같아..
길을걸어도, 노래를 들어도.. 교회에가도..
자꾸 눈물이 나서 죽겠어...
아이들 앞에서 표시내지않고 혼자서만 ..아무도 없을때 울어..
내마음 담대하게해달라고 , 그래서 우리아이들
잘 키우게해달라고 기도했어...
그래도 마음이 안정이 안되어서 목사님께 부탁해서 안수기도 받으려고해..
용민씨!
나 정말 바보 같지?
내가 얼마나 자기 좋아했구.. 얼마나 의지했는데..
나 자기없으면 안돼..
앞으로 어떻게 살까?
정말 용민씨가 너무 밉다

유진이는 수련회에서 아빠준다고 선물사왔어
유진이는 아빠가 너무 많이 보고 싶은가봐
원래 둘이 한편이었었잖아
아빠이야기 하다가 잘 울어..
그래도 친구들 앞에서는 표시내지않는거 보면
안스럽기도하고 대견해..
우리 유진이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파..

성훈이는 이제 키가 많이 컸어..
그런데 살이 없어서 걱정이야..
언제나 즐거운 성훈이....
철없는 성훈이를 보면 또 마음이 아프고..

하나님께서 왜 내게 이런 시련 주셨을까?
분명 이유가 있으시겠지.....
더 열심히 기도 해야겠지...
생각으로는 되는데.. 마음으로는 잘안돼...

용민씨! 정말 너무너무 보고싶어 미치겠다...
하루에도 몇번씩 전화했잖아...
밤이면 같이앉아 맥주도 먹고 , 내말 참 잘들어 주었지...
이젠 말할 사람이 없어...
시원한 얼음물 갖다 주는 사람도 없구.
자기 책읽을때 옆에서 팔베고 누워있을때가 정말
행복했었는데...
이제 팔베게 해 줄사람도 없구....
그렇게도 시끄럽게 코고는 사람도 없구...
이젠 그 코고는 소리가 그리워...

용민씨! 빨리빨리 세월이 흘러버렸으면 좋겠다
그래서 빨리 늙어 버리고 싶어...
그리고 천국에서 빨리 당신 만나고 싶어...

우리애들 언제나 크지?
우리성훈이 이제 10살 밖에 안되었으니....
용민씨 정말 나쁜 아빠다...
유진이가 아빠 용서 안할거래...
용민씨 나한테 정말 미안하지?
호강한번 못시켜주고....

타임머신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과테말라에서 살때 정말 즐거웠었는데....
그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
자기도 생각나지?
쏘꼬밀에서 정말 신났었는데...
그리고 산호세 바닷가...
정말 꿈만 같았지...

용민씨! 당신 정말 빨리 잊고 싶어....
너무 슬퍼서....
안녕! 눈물나서 못쓰겠어...
애들하고 한번 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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