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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여보 보고싶고 보고싶고 또 보고싶어요.
받는이 : 내사랑나의우주
작성자 : 당신의아내 2004-08-21
여보. 보고 싶고 또 보고싶다.

당신을 생각하지 않으려, 당신의 흔적이 있던 모든 곳에서 달아나려고 했는데...

나는 당신의 흔적 그 어디에서도 달아나지 못했고 당신 안에 여전히 붙들려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네요.

여보. 때때로 당신이 보고파. 미치도록 보고파 .
소리내어 엉엉 울고 싶지만.

나 스스로를 다스릴 수 없을까. 그래서 당신 아들 소홀히 할까 두려워 당신 향한 그리움을 안으로 안으로만 삭히고 있어요.

정말 아기처럼 순박하고 정도 많더니...
결혼하고 첫해 나 아이들과 극기 수련 활동 가느라 2박 3일 다녀왔더니 나 보고 달려와서 손잡고는 보고 싶었다고 너무 보고 싶었다고 엉엉 울더니... 한참이나 훌쩍였지. 그리고는 싱겁게 웃더니...
아직 그 모습 생생한데.

지금은 안 보고 싶어?
우리 헤어진지 6개월이 넘었는데 안 보고 싶어?
나는 안 보고 싶어도 당신이 늦게 낳은 아들이라고 그리 사랑하던 우리 아들 안보고 싶냐고요?
당신 아들 안 보고 싶냐고요?
나는 당신 너무 보고싶어 가슴이 다 무너지고 병이 났는데.

당신 생각하면 가슴이 너무 아파 당신 생각 안하려고 노력했지. 당신 미워도 해보고.
그리고 우리 아들 씩씩하게 키울려고 애쓰고 애썼는데.
애쓰지만 당신 아들 그리 씩씩하게도 키워오지 못한 것 같고, 당신을 지우지도 못한 채 모든 것이 제자리 걸음이고 내 아픔은 그날의 상처 그대로 남아 조금이라도 건드려지면 절로 솟구치는 눈물.

여보! 보고싶고 또 보고싶다.

당신하고 같이 강화도 놀러 한번 가봤으면...
뱃전에서 우리 아들안고 갈매기 모이 뿌리며 즐거워하는 당신 모습 한번 보았으면 ...

동문회 축구 경기장에서 훤한 모습으로 공을 쫓던 당신 한번 보았으면...

당신 끓여주던 갈치 찌게, 고등어국 한 번 먹어보았으면....

퇴근 시간이면 빠지지 않고 걸어주던 당신 전화 목소리 한 번 들어보았으면...
보고 싶다고 보고싶다고 빨리 집에 오라고 속삭이던 당신의 나지막하고도 따뜻한 목소리 한 번 들어보았으면...

우리 아들과 함께 셋이 함께 입맞추던 그 정다운 입맞춤 한번 해보았으면...

여보. 당신과 함께 했던 그 모든 시간이 그립다.
당신과 함께 했던 시간들 떠올리면 내가 어디 잠시 꿈을 꾸다가 깨어난 듯 하고....

여보 보고싶고 또 보고싶어.
가을은 오는데.
체 봄이 오기도 전에 당신을 보내고 정말 죽을 것 같더니.

그 봄 다 보내고 여름 보내고 또 이젠 가을이 오려나 봐요. 당신 보내고 맞이하는 거친 세월들. 앞으로도 그렇게 시간이 가겠지요. .
오고가는 세월 속에서 나는 또 당신을 얼마나 그리워하며 살아가려는지.

나는 당신을 보내지 않았는데 왜 당신은 내 곁을 그렇게 떠나갔어요?
아직 나는 당신을 제대로 사랑해 보지도 못했는데.

여보.
내 사랑 나의 우주!
당신 만나 우리 아들 낳고 산 7년의 세월은 정녕 꿈이었나요? 부부의 연을 맺었던 세월로는 너무나 짧은 세월. 그리고 이젠 그 꿈에서 나는 영영 깨어나서 가슴 아픈 추억으로만 살아야 하는 건가요?

이리 아픈 이별을 할 줄 알았으면 당신 만나지 않았을 것을.

여보 보고싶어요.
정말 보고 싶어요.
지금이라도 금방 발소리를 내며 창문 열어 휘바람 들려주며 들어올 것 같은데.
내 그리운 당신은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요?

여보 사랑해요.

이리 일찍 갈 줄 알았으면 사랑한다 생전에 더 많이 들려 줄 것을... 더 많이 칭찬해 줄 것을...

아무리 아쉬워해도 내가 당신한데 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네요.
야속하고 또 야속한 운명.
이 야속한 운명 앞에 나는 그저 눈물만을 삼킬 뿐입니다.

여보 사랑해요. 다음에 또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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