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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아무리 바쁘게 움직여도
받는이 : 보고싶은 내남편
작성자 : 은옥이 2004-10-21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생각할 짬이 없도록
아무리 움직이고 몸을 혹사해도 조금의 빈틈이라도 생길라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이넘의 슬픔...
짊어지고 가야하는 삶의 무게도 버거운데..

이넘의 가을은 어찌 이리도 더디게 가고...
가을 하늘은 어찌도 이리 푸르른지...
벌써부터 겨울의 한기가 폐부로 쏴~아 들어오는게...
여보야 나 정말이지 넘 힘들다.

가끔은 옆에 기댈 누군가의 어깨가있음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보기도 한다.
근데 당신도 알다시피 난 그럴 재주도 없고,시간도 없고...
평생 이 그리움과 슬픔을 가지고 살아야한다 ..
생각하니...내 삶이 참 씁쓸한것 같다

사랑하는 여보야...
당신이 떠나고 나서야 당신이 얼마나 나에게 좋은 사람이었는지...
얼마나 장점이 많은 사람이었는지...

우리 남편은 그랬었는데..음식도 잘 만들어주고..설거지도..
얘들과도 잘 놀아주고...행사치루고 나면 꼭 애썼다.. 토닥여주고
내가 화났음 재롱떨며 ";은옥아 화 풀어라"애교도 부려주구..
머리는 또 얼마나 똑똑했는데...항상 잘웃던 당신...

모든게 꿈결같은게...너무나 그립다
남편있는 여자들 모두가 너무 너무 부럽다.
뺐어오구 싶을만큼...

회사에서 동료 하나가 임신했는데..우리 남편이 태교에 않좋다고 회사 그만두래...
다른 동료들도 에구 맘에 안들어 이넘의 회사 다음달까지만 다니고 그만둬야지..하는데
나도 저런때가 있었는데...우리 남편도 힘들면 그만 두라고 얘기해줄때가 있었는데..

이젠 아무리 힘들어도..아무리 싫어도..늙을때까지 난 일을 해야만하고...
누구하나 다독여 주는 사람도 없구...그냥 한없이 당신이 그립기만 하다

그래도 은옥이는 우리 이쁜 아들들 잘 키우기위해
싫어도 살아야 하니까...제발 슬퍼하지 않게
이 가을을,겨울을 느끼지 못하도록 도와줘
나때문에 당신도 잠 못자고 있구나
미안^^ 이제 잘께
잊지마. 오늘 꿈속에서 내 심장에 무통 마취 주사주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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