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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백일을 맞이 하며 사랑 하는 아내에게
받는이 : 故 李 周 馥
작성자 : htk0588 2004-10-21
여보 !당신이 이세상을 저버리고 하나님 나라로 떠난지 벌써 백일이 되었구려 !
어제 우리들은 음식 을 조촐 하게 차려 놓고 당신이 떠난 날 을 기리기 위해 추도 예배를 보았오.
규환이가 해외 출장 중이라 참석 못하고 새애만 참석 을 했오. 성경 말씀 을 의석 애비가 봉독 하였고 다같이 찬송을 부르며 추도 예배를 보았오. 여보 ! 아직도 당신은 우리와 함께 하는것 같소.
당신이 이세상에 있을때 아픔과 고통을 이겨 내려고 애쓰던 때가 엇그제 같은데 벌써 백일이라니 가는 세월 을 그누구도 잡지 못하는구려.
여보 ! 당신이 병상에 누워 아픔과 고통을 토해내는 신음 소리가 그 얼마나 내가슴을 도려 냈었는지 알고 있오. 나는 그때 당신의 아픔과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지 못하는 나의 나약함이 너무나도 미웠었오.그래도 그때는 당신의 체온과 신음 소리라도 곁에서 듣고 느낄수 있었으니...
당신을 휠체어에 태워 이야기를 나누며 뜨락을 거닐던 그때가 그립구려 ! 특히 해가 질무렵 시원한 바람을 받으며 당신과 거닐던 때가 마냥 그립소.
당신도 애들 한테 그때가 제일 행복 했다면서 나도 그때가 참으로 행복 했었다우. 해맑은 웃움과 실가닥 같은 희망을 갖고 이야기 하던때가 그립구려.모든 사람이 가는 길 은 다 같은 길이건만 운명적으로 받아 들여야 하는데 받아 들이기가 왜 이렇게도 어렵고 슬프단 말이요 !
여보 ! 그리워서 너무 그리워서 울기도 많이 울었오. 믿기지 않는 현실을 받아 들여야 하는데 아직도 나는 꿈만 같구려 !
이제 당신은 하나님 나라에서 우리들 걱정 말고 편히 쉬구려.
여보 ! 옛말에 거자일소(去者日疎)라는 말이있오
즉 애간장이 끊어지는 슬픈 사별 을 했더라도 죽은자는 날이 갈수록 차차 잊혀지게 마련이란 뜻
이요.물론 세월이 지나면 잊혀지겠지.나 또한 그럴수 있겠지 ! 그러나 나는 남은 여생을 보내는데
누구 보다도 당신의 보살핌이 많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 당신을 잊기가 그렇게 쉽지가 않을것
같소.여보 하나님 나라에 있는 당신은 이세상에 있는 식구들 걱정 하지 말고 편히 쉬구려.큰애식구 작은애 식구 다 잘있오.
물론 나도 잘있오만 그리위질때 는 나스스로도
어쩔 줄을 몰라 혼자 눈물을 흘릴때가 있오.
세월이 지나면 좀 나아 질까 ? 당신이 내곁에 있
을때는 당신의 자리가 그렇게 크고 넓은지 진정
몰랐오.
여보 사랑해 ! 당신이 이세상에 있을때 더 잘해 줄
걸 하는 생각이 드는구려.
매주 토요일 이면 당신을 찿아 갔었는데 요즈음
이사 하고 정리 하는라 못 찿았오. 미안 하구려.
당신의 모습과 납골당의 모습을 컴퓨터에 다 입
력을 해놓았오.못갈때는 컴퓨터에서 당신의 납
골당 사진 을 보아 왔오.
앞으로는 매주 토요일 이면 당신을 찿도록 할께.
여보 사랑해 !
부디 하나님 나라에서는 아무걱정 말고 편히 쉬
구려.
당신을 떠나 버리고 백일을 맞으면서...
사랑 하는 남편으로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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