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원한사랑을 꿈꾸며(2)
- 받는이 : 심희숙
- 작성자 : 이재호 2005-03-15
새벽에 편지써고 저녁 야심한 시각
다시 당신앞에앉아 이편지 쓴다
마치 20여년전 당신하고 희건이 한국에 두고
혼자 미국에 공부하러 갔을때
이국땅에서 당신과 가족을 그리워하며
외로움에 매일 편지쓰던 그 시절에 생각나네
그땐 그래도 전화로 목소리라도 들을 수 있었고
귀국하면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이라도 있었건만...
지금 당신은 어디있니?
오늘 점심시간에 사무실에서 뒷산고개(비내리는 고모령 노래에 나오는 그 고모령고개)로
산책다녀 오면서 하늘 보고 얘기했지
당신 저 하늘에 있냐고.....
하지만
저 하늘은 저승의 하늘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이승의 하늘이라
거기에 당신은 보이질 않네
도대체 어느 하늘나라에 있는거냐
어쨋든 당신 잘 있을거라 믿어
당신 살아 생전에 주변사람들에게
잔 정을 많이도 주었기에
하늘나라에 가서도 복 받을거라 생각해
조금 있으면 봄 나물들이 올라오겠다
당신 투병중에도 움직일 수 있을 때 우리 항상
뒷산에 두릎 취나물 냉이 쑥 캐러 다녔는데
봄철 나물 사먹을일 없었고
터밭에 야채심어 근 10년 가까이
야채 사먹을 일 별로 없었는데
이젠 대구로 이사와 심을 곳도
또 당신없어 심을 마음도 의욕도 없네
그것 또한 사람 서글프게 하네
하늘 나라에 터밭 만들어 혼자라도 열심히
가꾸어라
난 야채 먹고 싶을 땐 이마트가서 사다 먹을련다
당신이 이편지 어디선가 읽고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희숙아
우리 참 아기자기하게 살았는데
남한테 나쁘게 한거 없었는 데 그지
근데 당신 왜 그렇게 빨리 간거냐
50년도 채 1개월 남겨두고
며칠 있으면 당신 생일인데
생일선물 뭘 사줄까
당신 좋아하는 프레지아꽃 한다발사서
청아공원에 갔다줄까.......
이제 그만쓰고 나도 자야겠다
당신도 잘자고
다음에 또 쓸께
근데 우리 아들놈들은 당신한테 편질 안써네
학기초라 정신없나보다
이해해라 곧 쓸거야
안녕 사랑해
다시 당신앞에앉아 이편지 쓴다
마치 20여년전 당신하고 희건이 한국에 두고
혼자 미국에 공부하러 갔을때
이국땅에서 당신과 가족을 그리워하며
외로움에 매일 편지쓰던 그 시절에 생각나네
그땐 그래도 전화로 목소리라도 들을 수 있었고
귀국하면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이라도 있었건만...
지금 당신은 어디있니?
오늘 점심시간에 사무실에서 뒷산고개(비내리는 고모령 노래에 나오는 그 고모령고개)로
산책다녀 오면서 하늘 보고 얘기했지
당신 저 하늘에 있냐고.....
하지만
저 하늘은 저승의 하늘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이승의 하늘이라
거기에 당신은 보이질 않네
도대체 어느 하늘나라에 있는거냐
어쨋든 당신 잘 있을거라 믿어
당신 살아 생전에 주변사람들에게
잔 정을 많이도 주었기에
하늘나라에 가서도 복 받을거라 생각해
조금 있으면 봄 나물들이 올라오겠다
당신 투병중에도 움직일 수 있을 때 우리 항상
뒷산에 두릎 취나물 냉이 쑥 캐러 다녔는데
봄철 나물 사먹을일 없었고
터밭에 야채심어 근 10년 가까이
야채 사먹을 일 별로 없었는데
이젠 대구로 이사와 심을 곳도
또 당신없어 심을 마음도 의욕도 없네
그것 또한 사람 서글프게 하네
하늘 나라에 터밭 만들어 혼자라도 열심히
가꾸어라
난 야채 먹고 싶을 땐 이마트가서 사다 먹을련다
당신이 이편지 어디선가 읽고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희숙아
우리 참 아기자기하게 살았는데
남한테 나쁘게 한거 없었는 데 그지
근데 당신 왜 그렇게 빨리 간거냐
50년도 채 1개월 남겨두고
며칠 있으면 당신 생일인데
생일선물 뭘 사줄까
당신 좋아하는 프레지아꽃 한다발사서
청아공원에 갔다줄까.......
이제 그만쓰고 나도 자야겠다
당신도 잘자고
다음에 또 쓸께
근데 우리 아들놈들은 당신한테 편질 안써네
학기초라 정신없나보다
이해해라 곧 쓸거야
안녕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