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쌀쌀함 속에서도 문득문득 봄기운이 느껴지네
당신이 봄바람 통제하는 역할 맡은 거 아냐
잘 있지? 어제 얘기한 대로 내일부터 훈련이다
교대해서 집에서 쉴 수 있으면 편지 써고 아니면 훈련 마치고 편지쓸께
오늘은 앞집 동기생 은구네에서 홀애비들(떨어져사는김수겸이하고박호찬이 포함) 같이 식사했어
오리지널 홀애비는 동기생중 나 밖에 없네그려
오늘따라 문득 당신 작년 10월/11월
누웠다 일어났다를 하루에도 여러 수십번 아니 백번이상 반복했을때
생각이 자꾸나네
얼마나 갑갑했으면 그랬을까
그때 내가 조금 피곤해도 당신 해달라는대로 다해줄걸 하는
아쉬움이 왜 자꾸 나는지 너무 미안하고 미안하다
없는 당신 앞에 두고 이런소리 하는
내 자신이 자꾸만 한심해 지네
여보 당신가고
우리 충건이가 너무 어른스러워진것 같아
당신 걱정 안해도 될 것 같아
저녁마다 전화해서 아빠 걱정
지가 알아서 다하고
지는 잘 하는지 모르겠지만....
당신이 살아 생전에 남편 걱정 이상으로
전화해서 챙기는구나
작은 놈 걱정 당신 전혀 안해도 되겠다
이제 그만 쓸련다
당신 잘 쉬고
오늘밤도 변함없이 우리 사랑하자
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