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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영원한사랑
받는이 : 심희숙
작성자 : 이재호 2005-03-23
여보!
어제 부산 간 길에 큰 언니네 들러 형부랑 맥주
한잔 마시고 올라왔다
당신 한사람 없어진 거 빼곤 거기도 도저히 변한게 없네
집에서도 당신 간거 빼곤 내 생활 변한 거 없고...
당신 간병하던거 빼고나면
집안일도 당신 아파누누워 있을때랑 똑같고
피곤하고 힘들어도 당신 옆에 있을때가 그립다
집에 오면 안방에 그래도 당신이 누워 있었는데
일어나진 못해도 잘 다녀왔냐고 인사라도 하고
몇마디 대화라도 나누었는데..
지금은 집에와도 사진속의 당신 미소 외엔
아무것도 없네
이런 생활이 반복된다면 집에 들어가는 것도 싫어질 것 같다
당신 아파있을 때 당신 목소리 녹음이라도 해 놓을 걸 그랬다
그리고 현관에다 선을 연결해 내가 문열고 들어 오면 당신이 잘 다녀왔냐고 녹음한 목소리가 들리게 할 걸...그러면 좀 덜 외로웠을까
내일모레면 충건이 내려올꺼야
주말에 충건이 태우고 어디라도 바람이나 쐬고
올까 생각중이야
큰일 겪고나더니 참 많이 어른스러워졌어

모든 근심덜고 편안히 마음놓고 쉬고 있어라
외로워하지 말고 당신은 우리곁을 떠난게아니라
앞서 먼저 가있을 뿐이잖아
어차피 오래살든 그렇지않든 당신 간 곳으로
누구든지 가는거
어디갈때 앞차타고 먼저 가 있을 뿐인 것을...
아마 나중에 하늘나라 우리집에서 만났을때
당신이 청소며 식사준비며 다 해놓을거지
당신 성격따라 아마 깔끔하게 해 놓았을거다
여기 10년이 하늘나라 하루정도 된다니
며칠만 기다리면 만날걸
아무리 길어도 일주일후면 만날거다
당신 생일도 여기시간으로 일주일 남았네
미역국하고 팥밥 굴비 잡채 갈비찜해서
같이 먹자 내가 직접 못하고 혁이 가족한테 부탁할려고
당신 병원입원하고 음식 제대로 못 먹을때
정성스레 죽을 끓여 왔었잖아. 잊지마! 당신
그래 오늘은 여기까지 쓸련다
조금있다 밤에 또 들어 가봐야해
오늘은 야간조걸랑!
내일 낮에 나올거야
나중에 또 쓸께
답장 안해도 돼
사랑도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행복하고
편지도 받을 때 보다 쓸 때가 더 행복한 거잖아
안녕! 사랑해요 심희숙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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