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 실감이 나질 않네
- 받는이 : 심희숙
- 작성자 : 이재호 2005-04-14
여보!
나야
잘있지.
아무리 불러도 대답조차 없고
어디에 있는지 알 수도 없고
보고파도 볼 수도 없고.......
보고싶어 사진을 봐도
- 그것은 웃고 얘기하고 화내고 잔소리하고
생동하는 당신모습이
아니라 - 맨날 똑같은 변함없는 표정의
정지된 모습으론 도저히 당신을 보고있다는
감정이 생기질 않아
설령 비디오로 촬영을 해놓았다하더라도
똑같은 감정이리라
결국은 당신이 간 현실을 받아들이고
이 현실을 극복해야하나
아직은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네
주변에 온통 만발한 벚꽃이며 개나리 볼때마다
자꾸 당신 생각이 더 나는 걸
당신 해마다 봄꽃 볼 때마다
내년에도 이 꽃들 볼 수 있을까 얘기하곤 했잖아
그러던 것이 금년 이 꽃들을 못보고 갔으니
내 어찌 이꽃들을 보면서
당신생각 하지 않을 수 있으리...
봄이 만발할수록 소록소록 당신 생각 더나고
나자신 더 쓸쓸해지고 더 외로워지는 걸
우리가 고독을 두려워하는 것은
고독 그 자체 때문이 아니라
고독에 수반되는 조건 때문이듯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죽음 그 자체 때문이 아니라
죽음에 꼍 따르는 조건 때문.
죽음은 모든 명예 권력 재물과의 단절은 물론,
대화의 단절, 사랑의 단절을 강요하며
영원한 침묵에의 협로만을 치닫도록 하는
일방적인 것이고
죽음은 결코 삶을 포용할 수 없을 뿐더러
생이 추구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무섭게 차단해 버리기에
더더욱 두려움을 안겨주는 것이기에
당신이 떠난 현실에 더더욱 좌절하며
고독과 외로움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것이리라
미안해
이러는 것이
당신 마음 편하게 하지 못한다는 것도
또 외로움과 고독 어쩌니 하는 것이
살아남은 자의 알량한 넋두리라는 것도 알지만
어쨌든 당신가고 없는 현실이
너무 서글프고 안타까운 마음에
가고없는 당신에게 이런 부질없는 편지로
내마음 달래본다
푸른 저 하늘 어딘가에 당신 나중에 우리 만나
살 집 먼저 꾸미고 있으리라 믿어
생동하는 봄
하늘에서도 만끽하고
오늘 하루도 잘 지내
여보야 사랑해!
안녕
나야
잘있지.
아무리 불러도 대답조차 없고
어디에 있는지 알 수도 없고
보고파도 볼 수도 없고.......
보고싶어 사진을 봐도
- 그것은 웃고 얘기하고 화내고 잔소리하고
생동하는 당신모습이
아니라 - 맨날 똑같은 변함없는 표정의
정지된 모습으론 도저히 당신을 보고있다는
감정이 생기질 않아
설령 비디오로 촬영을 해놓았다하더라도
똑같은 감정이리라
결국은 당신이 간 현실을 받아들이고
이 현실을 극복해야하나
아직은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네
주변에 온통 만발한 벚꽃이며 개나리 볼때마다
자꾸 당신 생각이 더 나는 걸
당신 해마다 봄꽃 볼 때마다
내년에도 이 꽃들 볼 수 있을까 얘기하곤 했잖아
그러던 것이 금년 이 꽃들을 못보고 갔으니
내 어찌 이꽃들을 보면서
당신생각 하지 않을 수 있으리...
봄이 만발할수록 소록소록 당신 생각 더나고
나자신 더 쓸쓸해지고 더 외로워지는 걸
우리가 고독을 두려워하는 것은
고독 그 자체 때문이 아니라
고독에 수반되는 조건 때문이듯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죽음 그 자체 때문이 아니라
죽음에 꼍 따르는 조건 때문.
죽음은 모든 명예 권력 재물과의 단절은 물론,
대화의 단절, 사랑의 단절을 강요하며
영원한 침묵에의 협로만을 치닫도록 하는
일방적인 것이고
죽음은 결코 삶을 포용할 수 없을 뿐더러
생이 추구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무섭게 차단해 버리기에
더더욱 두려움을 안겨주는 것이기에
당신이 떠난 현실에 더더욱 좌절하며
고독과 외로움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것이리라
미안해
이러는 것이
당신 마음 편하게 하지 못한다는 것도
또 외로움과 고독 어쩌니 하는 것이
살아남은 자의 알량한 넋두리라는 것도 알지만
어쨌든 당신가고 없는 현실이
너무 서글프고 안타까운 마음에
가고없는 당신에게 이런 부질없는 편지로
내마음 달래본다
푸른 저 하늘 어딘가에 당신 나중에 우리 만나
살 집 먼저 꾸미고 있으리라 믿어
생동하는 봄
하늘에서도 만끽하고
오늘 하루도 잘 지내
여보야 사랑해!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