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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계절의 여왕
받는이 : 심희숙
작성자 : 이재호 2005-05-02
시간은 무심히도 흘러
비록 당신간 날은
봄이 오는 길목에서 참 포근했다 하나
추운 겨울이었는데
이제 계절은 어느듯 봄중의 봄
5월이네
우리 옛날 고등학교 시절 국어교과서
이양하씨가 쓴 신록예찬의 그 5월이 왔네
조금 있으면 라일락향이
당신과 나의 사랑향 만큼이나 향기롭게
피어나지 않을까...
여보!
삶과 죽음이 도대체 무었일까
그리고 인간이 사는 존재는 도대체 무엇인가
이번 나흘간의 정처없는 여행을 통해서도
뚜렷한 해답이 떠오르질 않네
그저 한가지
자기 해보고 싶은거 해보며 살다 가는것이
가장 행복하고 보람된 삶이 아닐까
그리고
주위에서 많은 조언과 격려들은 해주는데
나도 이제 솔로가 점점 좋아지네
처음은 외롭고 힘들더니
당신과 나의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니면
불효스러운 건 몸 불편하신 노친네가
지난 번 할머니 제사때
아직도 혼자 제사상 다 차리고
힘들어하시는 것 보니
그게 영 마음이 좋지 못하네

에어리언이 되어
다시 이 지구로 오면 안되나 당신

하늘이 말고 푸르고 좋으면 뭐하나
거기엔 당신 없는데
내가 사랑은 마음에 문제라 했지만
그래도 옆에 실체가 없으니
그 마음도 영 편치가 못하다

조금 있다 지도방문 다녀와야된다
한 2주 걸릴거야
다니다가도 인테넷 되는 곳 있음
편지할께
잘있어
하늘나라 우리집
잘 꾸미고 있지
터밭도 만들어둬라
물은 내가 가서 줄께
사랑해요 희숙씨
영원히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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