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이시간에 술 먹고 지금 들어왔으면
당신 토끼눈하고 잠 안자고 앉아 있었는데
이젠 그모습까지 그립네

당신 잘 알던 유상규씨하고 임용봉이
대구 점검차내려왔다 우리집에서 자기로했다

혼자 외로이자던 빈집에
그래도 사람소리가 들리네
그소리가 당신소리였으면.....

여보 지금 당신자고있니
아니지 남편 안들어오면 절대 안자던 당신
지금 안자고 있을거다 그치

이젠 하늘나라에서 그런 걱정하지 말고
항상 편히 쉬어

나 항상 얘기하던 하늘나라 하루 여기 십년이니
당신 며칠만 잘 쉬고 있으면 우리 볼거잖아

근데 여보야
당신이랑 연애하기전
당신보다 먼저 알았던
당신 고등학교 1년 선배만났다

어떤 감정이었을까
당신 저세상갔댔더니 믿지않더라
어쨌던 당신 질투하지마
그사람은 이미 가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
그저 옛날 당신과 함께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사람이라 이런 얘기하는거야

당신도 알고 있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내첫사랑 당신도 좋아했잖아
여보 이런 얘기할 수 있는 자체가 참 좋다

세상이렇게 살다 갈거잖아 그지
여보 너무 밤이 늦었다
잘자고
내일 또 편지할께
사랑해 당신 영원히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