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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광장하늘로보내는편지

하늘로보내는편지

그리움
받는이 : 심희숙
작성자 : 이재호 2005-05-16
가끔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물위에 두둥실 떠내려가는 낙엽처럼...
시간이 가는 대로,
물이 흐르는 대로,
바람이 부는 대로......
눈을 감으면 고즈넉히 떠오르는 산사처럼,
그 산사에 울리는 깨끗한 풍경소리처럼
온 몸을 텅비우고 싶을 때가 있다

콘도 16층에서 내려다본
해운대앞바다의 풍경은
당신 보낸후
정말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온 몸을 텅비우고 싶을만큼
시리고 시린 서러운 아름다움이었음이라

비치빛 푸른바다를 향해
푸르디 푸른 하늘을 향해
원없이 소리쳐 불러보고 싶은 이름
내 사랑하는 아내, 희숙아!
원없이 소리쳐 외쳐보고 싶은 그 말
사랑한다 영원히
그리고 보고싶다

하지만 당신에게 약속한 대로
그리워하되 이제 더 이상 슬퍼하지 않으리
슬픔도 기쁨도 모두가
산자의 사치일 뿐

당신에 대한 그리움을
밝은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시간의 마음을 열고
무심할 수 있도록 내 노력하리다

해운대 그 푸른 하늘위에
당신 밝게 웃고 있는 것 같아
나도 편한 마음으로 이 편지쓴다
사랑해 여보
잘 있어
다음에 또 쓸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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