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미안!
편지 많이 늦었지
3주동안 출장다녀 오느라 편지 못했네
오늘 돌아와 이편지 쓴다
한번도 홈페이지 첫장에서
우리 편지 빠진 적 없었는데
이번 출장갔다와 봤더니
벌써 다음 페이지도 끝자락이더구나

당신 편지 많이 기다렸던것 같아
너무 미안한거 있지

근데 참 이상타
당신 가고 난 다음 한없이 눈물이 나올 것 같더니
눈물은 커녕 도대체 실감이 나질 않네

어딘가 있을 것 같은......
사무실 있으면
집에 있는 것 같고
집에 있으면 병원에 있는 것 같고...
당신 없다는 생각이 안들어

단지 한가지 아쉬운 건
당신 목소리 들을 수 없다는 것

그 목소리만 들을 수 있다면
어느 주말 부부와 다를게 무어 있으리오

우리 꿈에라도 한번 만나자
너무 좋은데 가서 재미있게 지내느라
내 꿈에 한번도 안나타나는거지

애들도 요즘 안내려오네
세월도 무심타 그지
한열흘 있으면 당신 간지
백일이네
그때 당신 보러 갈께
만나서 재미있게 데이트하자
그때까지 건강하게 잘지내
사랑해
여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