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오늘이 당신 간 지 백일이네

당신 간 지
열흘 지났네 한달 지났네 하던게
어느새 두달 지나고 석달 지나더니
금새 백일이네
근데 당신간지 백일되는 거
아는 사람
몇있을지 모르겠다
오늘은 내 못가고
이번 주말 당신 보러 갈려고 휴가신청했다

바로 못 가 미안하고
이번 주말에 만나서
맛나고 재미있고 다정한
우리만의 사랑얘기 도란도란 하며 보내자
기다릴거지 하기야 안기다려도 갈거지만....

애들은 기말고사 시험기간이라
올지 안올지 모르겠다
애들오면 우리 데이트 방해될지 모르니
시험공부하라 그러고
우리끼리만 만나는 것도 괜찮겠다

이제 백일지나면
당신 영원히 하늘나라로 가는건가

잊혀질 듯 잊혀질 듯 하면서도
어스름한 저녁 노을이 아름답거나

비내리는 오후
창밖에 주룩주룩 내리는 비소리에도

할인점 물건사러가서
당신 좋아하던 물건 볼 때도

왜 새록새록 생각이 더 나는 건지......

이제 백일 지나면
당신 저 먼 하늘나라 편안히 도착해서
내 마음에서도 멀어지려나

일전에 말했듯이
이제는 그리워하되
슬프하거나 원망하지 않으리

그러니 슬픔도 고통도 미움도 원망도 없는
그곳 하늘나라에서
편안히 행복하게 잘지내

이번 주말에 만나자
오늘은 이만 쓸께
잘자고
사랑해 여보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