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점 멀어지는건가
- 받는이 : 심희숙
- 작성자 : 이재호 2005-06-22
여보!
처음 얼마는 거의 매일.....
조금 지나서는 주일 단위로
당신한테 편지써도
전체목록에서 내이름이
첫페이지를 넘지 않던 것이
당신간 지 백일이 지난지도 제법 지난 지금
첫 페이지가 아닌 둘째 페이지에도
내 이름이 없네 그려
내가 무심해진 건가 아님
당신이 이제 나를 잊은건가
인간의 마음이 이리도 간사하고
무심한 것이었던가
이리 무심해질 줄 알고
당신이
당신가고 난 다음 읽어달라고
나한테 써 둔 편지에 당신기억해 줄까
라고 썼던가
--- 이 다음에 당신 혼자 날 기억해 줄까
창가에 서서 날 생각해 줄까
눈이 내리면 눈 좋아하던 날 기억해 낼까
으스름 해질녘이면 날 생각할까
붉게 물들어가는 가을노을 보며 날 생각할까
오대산 월정사의 그 깨끗한 물가를 기억할까
마냥 좋아하던 나에게 고등학교 소녀를
데리고 다니는 것 같다고 한말을 기억할까
여보 차라리 기억해 내지 마라
서러워지면 혼자서 어떡해---
당신 말처럼
당신 편지읽고
당신한테 이 편지써다보니
정말 혼자 서러워지네
애들은 방학해도 아르바이트 좀 하다 내려온다고
오지도 않고
당신가고 넉달이 지나도록
여전히 혼자일쎄 그려
그리고 당신한테 편지 뜸해졌다고
당신 잊거나 기억안하는 거 아냐
그건 당신이 더 잘 알거야
무슨 핑계나 변명은 하지 않아도
당신 내 성격 내 마음 잘 알터이니
그런건 염려하지 마라
단지 요즘 업무적으로
무척 바쁘고 피곤해져서
집에 와서도 인터넷 제대로 할 틈도 없었다
또 인터넷을 켜도
무슨 말을 쓸까 고민하다
피곤해 그냥 잠든 적도 있고
당신도 하늘나라에서 봤을거아냐
우리 남편 많이 게을러졌네
그리 생각해
당신이 한 말------
우리 언젠가 다시 태어난다면
정말 아름다운 만남
정말 귀한 사랑으로 다시 만나자
--------처럼
그리 될 것으로 생각하고
하늘나라에서 마음편히하고 잘 지내
여보
이젠 정말 세월이 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집에 와도 이전처럼 갑갑하거나
외롭거나
적막하거나 하는 마음도
많이 줄어들고 적응이 되어 가는 것 같다
그냥 그저 무덤덤하다
어떤땐 술먹고 새벽에 들어와도
오늘 우리 마누라 바가지 안긁어좋네 하고
혼자 중얼거리기도 하고
정말 당신없어 바가지 안긁어 좋은걸까
아니겠지
내혼자 스스로
홀애비된 거 위안삼을려고 하는거겠지
그지
날씨가 무지 덥다
특히 대구날씨 장난아니네
일년만 근무하고 더 시원한 곳으로 가야겠다
당신 대구에서 여름보내지 않기 정말 잘했다
어때 하늘나란 시원하지
거긴 에어컨없어도 선풍기없어도
사시사철 시원할거다
이 낭군님한테 시원한 바람 좀 보내주라
나도 나이가 들어가는지
한해 한해 더위 추위 겪는 것도 다르네
거긴 전기료도 안들겠다
싱거운 소리 그만 할련다
잘 쉬고
어때 하늘나라 우리집 잘 꾸미고 있냐
잘 있어
사랑해! 여보
처음 얼마는 거의 매일.....
조금 지나서는 주일 단위로
당신한테 편지써도
전체목록에서 내이름이
첫페이지를 넘지 않던 것이
당신간 지 백일이 지난지도 제법 지난 지금
첫 페이지가 아닌 둘째 페이지에도
내 이름이 없네 그려
내가 무심해진 건가 아님
당신이 이제 나를 잊은건가
인간의 마음이 이리도 간사하고
무심한 것이었던가
이리 무심해질 줄 알고
당신이
당신가고 난 다음 읽어달라고
나한테 써 둔 편지에 당신기억해 줄까
라고 썼던가
--- 이 다음에 당신 혼자 날 기억해 줄까
창가에 서서 날 생각해 줄까
눈이 내리면 눈 좋아하던 날 기억해 낼까
으스름 해질녘이면 날 생각할까
붉게 물들어가는 가을노을 보며 날 생각할까
오대산 월정사의 그 깨끗한 물가를 기억할까
마냥 좋아하던 나에게 고등학교 소녀를
데리고 다니는 것 같다고 한말을 기억할까
여보 차라리 기억해 내지 마라
서러워지면 혼자서 어떡해---
당신 말처럼
당신 편지읽고
당신한테 이 편지써다보니
정말 혼자 서러워지네
애들은 방학해도 아르바이트 좀 하다 내려온다고
오지도 않고
당신가고 넉달이 지나도록
여전히 혼자일쎄 그려
그리고 당신한테 편지 뜸해졌다고
당신 잊거나 기억안하는 거 아냐
그건 당신이 더 잘 알거야
무슨 핑계나 변명은 하지 않아도
당신 내 성격 내 마음 잘 알터이니
그런건 염려하지 마라
단지 요즘 업무적으로
무척 바쁘고 피곤해져서
집에 와서도 인터넷 제대로 할 틈도 없었다
또 인터넷을 켜도
무슨 말을 쓸까 고민하다
피곤해 그냥 잠든 적도 있고
당신도 하늘나라에서 봤을거아냐
우리 남편 많이 게을러졌네
그리 생각해
당신이 한 말------
우리 언젠가 다시 태어난다면
정말 아름다운 만남
정말 귀한 사랑으로 다시 만나자
--------처럼
그리 될 것으로 생각하고
하늘나라에서 마음편히하고 잘 지내
여보
이젠 정말 세월이 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집에 와도 이전처럼 갑갑하거나
외롭거나
적막하거나 하는 마음도
많이 줄어들고 적응이 되어 가는 것 같다
그냥 그저 무덤덤하다
어떤땐 술먹고 새벽에 들어와도
오늘 우리 마누라 바가지 안긁어좋네 하고
혼자 중얼거리기도 하고
정말 당신없어 바가지 안긁어 좋은걸까
아니겠지
내혼자 스스로
홀애비된 거 위안삼을려고 하는거겠지
그지
날씨가 무지 덥다
특히 대구날씨 장난아니네
일년만 근무하고 더 시원한 곳으로 가야겠다
당신 대구에서 여름보내지 않기 정말 잘했다
어때 하늘나란 시원하지
거긴 에어컨없어도 선풍기없어도
사시사철 시원할거다
이 낭군님한테 시원한 바람 좀 보내주라
나도 나이가 들어가는지
한해 한해 더위 추위 겪는 것도 다르네
거긴 전기료도 안들겠다
싱거운 소리 그만 할련다
잘 쉬고
어때 하늘나라 우리집 잘 꾸미고 있냐
잘 있어
사랑해! 여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