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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귀국인사
받는이 : 심희숙
작성자 : 이재호 2005-08-05
여보
하와이 출장 갔다왔어

와이끼끼 해변에서

태평양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호텔베란다에서

태평양바다 상공에

창연히 펼쳐진

밤하늘의 은하수를 바라보면서

하염없이 당신 생각했었소

살아생전 같이 해외여행 한번 못해보고

보낸 당신이 너무 불쌍해서

소리없이 눈물도 흘렸다오

교육 출장 해외시찰 등등

맨날 나만 갔다오고

당신은 외로이 애들 돌보느라

그 흔한 동남아도 한번

같이 아니 혼자라도

갔다오지 못했구려

미안하고 불쌍하고 안쓰러워

그저 하염없이 맨날 호텔 베란다에 나가

밤하늘만 바라보았소

혹 그곳에 당신 있을까봐

당신 염려덕에 출장 잘 갔다왔구

항상 돌아올때는 당신 선물 뭐 살까

면세점에 들러곤 했는데

이번 출장땐 면세점 들를 일이 없네그려


여보

오자마자 바로 편지쓸려구 했는데

업무땜에 차일 피일 늦었네

미안해 하지만

당신 이해해 줄거라 믿어

내 하는 일이 항상 바쁘고 시간 쫓기는 일인 것

당신 항상 잘 알고 이해해 줬잖아

진급이고 뭐고 이제 그만두고

세상 유람이나 하며 살고 싶네

당신하고 즐겨찾아던 곳

오대산 월정사/설악산/화진포/강릉/소요산 등등

다시한번 다니며

당신 생각 떠올리고 싶네

다 부질없는 일인줄 알지만

그러고 싶네

오늘 저녁식사 준비하면서

당신이 요리해 준 음식이

불현듯 먹고 싶더구나

혹 냉장고에 남아라도 있나 봤더니

아무 것도 없네 그려

귀국인사 한다 해놓고

부질없는 소리만 잔뜩 늘어놓았네

당신 마음만 안좋게 그지

이만 쓸께

잘 지내고

사랑해 여보

희건이 충건이

방학때 내려오지도 않고

서울서 아르바이트 열심히 하고 있대

충건인 밤 열시부터 아침 여섯시까지

아르바이트하느라 많이 힘든 모양이더라

당신이 꿈에서라도 격려 좀 해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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