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로보내는편지
  • 하늘톡(모바일 SMS)
  • 유가족 블로그
  • 관리비
  • 게시판
  • 유가족준수사항

유가족광장하늘로보내는편지

하늘로보내는편지

미안해 여보
받는이 : 심희숙
작성자 : 이재호 2005-11-17
오늘 들어와 보니
당신한테 편지쓴 지가 한달이 넘었네
당신 심심하지 않게 일기쓰듯 자주
편지쓴다 약속해 놓고 일년도 지나지 않아
약속도 제대로 못지키고 있구만
당신 새편지 받지 못해 안치함 넣어준 편지들만
닳고 닳도록 여러 수 십 번 읽었겠네

미안해 여보

해마다 시월의 마지막 밤이면
당신이랑 이웃들이랑
생맥주집 노천 테이블에 앉아
생맥주 한잔과 골뱅이 안주에
지나간 추억들 얘기하며 보냈었는데

금년은 혼자 생맥주 대신
소주 한병을 벗삼고 그리움을 안주삼아
시름에 젖었었네

볼 수는 없어도 그리워 할 수 있어 좋고
만질 순 없어도 느낄 수 있어 좋다

11월은 가는 세월과 함께
왠지 모를 아쉬움과 그리움이 함께 하는 달
그래서일까 더 그립고 보고 싶어지는 것이.....
얼마전에 당신과 함께 11월에 자주갔던
오대산 월정사 계곡에 홀로 가보았네
자연은 변함없이 그대로더라
당신없는 것만 빼고

나뭇가지의 잎이 거의 다 떨어져 빈가지만 남고
하늘을 맑고 푸르며
산이나 계곡이 그 본래의 모습을 다 드러내는 달
이 좋은 계절에 이 좋은 공기에
처연하도록 아름다운 하늘
그곳에 당신 잘 있지

그래도 환절기 감기 조심하고
잘 지내

사랑해! 여보 보고싶다
등록된 자료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