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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광장하늘로보내는편지

하늘로보내는편지

겨울의 문턱에서
받는이 : 심희숙
작성자 : 이재호 2005-12-05
시리도록 푸른 하늘이 있어 참좋타
그속에 당신 있으니

아직은 견딜만한 초겨울바람도 참 좋타
찬바람나면 당신 더 그리워할 수 있으니

학창시절 글도 꽤 잘 썼는 데
몇십년 세월 잊고 살았더니
당신한테 편지쓰는 것도 쉽지가 않네

그냥 생각나는 대로 쓸려구 해도
가급적이면 아픈 당신 읽기 좋게 쓸려니까
한장 쓰는 데도 시간이 꽤 걸린다

여보 여기 첫 눈 왔다
옛날 생각나지
눈 구경 제대로 못한 당신이
결혼한 그해 첫 눈 오는 날
남편이랑 데이트 할려고 퇴근시간 집 앞에서
몇시간 떨며 기다렸는 데
정작 난 첫 눈 온다고
직원들이랑 술먹고 늦게 왔던 거.....

이젠 누가 기다려주나

하기야 옛날같은 그런 감정도 없으니
첫눈 온들 기다림이 무슨 의미가 있으리
그냥 눈오면 운전 걱정이 더 앞서니
세월도 많이 변했다

여보!
이런 말 않으려 했는데
어머님도 많이 안좋으시다
오래 못 가실 것 같으네

당신에다 어머님까지....... 사실 많이 힘드네
하지만 힘들어 할 수가 없다
아버님도 다른 사람들도 나만 바라보고 있으니

그리고 나도 대전으로 발령나서 옮겨야된다
다음 주말이면 이곳 대구에서 떠나야 돼
비록 대구생활 1년밖에 안됐지만
잊을래도 잊을 수 없는 곳이 되어 버렸네
여기서 당신 하늘로 보냈으니 말이다

당신 보고프면 청아공원으로 가야 되나
대구로 와야 되나
그냥 마음내키는 대로
발길 가는대로 가면 돼지 뭐

희건이 충건이도 가끔 당신한테 편지쓰는 거
같던 데 읽고 있어?
충건이 과외한대
지난번엔 과외비 받았다고 좋아서 전화왔더라
걱정하지마 잘들 할거야

여보 날이 많이 추워졌다
하늘엔 난방 잘되냐
여기서 보기엔 하늘이 파래서 그런지
난방이 잘 안될 것 같은 데
겨울철엔 하늘을 노란색으로 바꿔줄까
암튼 감기 조심하고
잘 지내

사랑해 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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