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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고마워
받는이 : 심희숙
작성자 : 이재호 2005-12-17
당신

내 부탁 들어줘서 고마워
그저께 날씨가 너무 추워
이곳 무열대에서 마지막 운동하기로 한 어제는
제발 날씨 좀 좋게 해달라고
당신한테 부탁했었는 데 당신 내 말 들었지

고마워 너무 좋은 날씨에 모두들 운동 잘하고
당신한테 고맙다고 전해달래

(어제 좋았던 날씨가 오늘은 또 칼바람이다)

덕분에 나 어제 이글했다
해서 이글 기념라운딩 또 해야한다
모든 비용 부담은 내가 하고
대신 난 기념패받고

지금 서울 어머니 병실에 와 있다
계속 항생제로 버티고 계시는 데
가끔 열도 오르고하셔
바라는 건 균이 항생제에
내성이 생기지 않아야하는데
그게 걱정이다

의사와 어머니 병 때문에 상담하다 보면
의사가 나더러 많이도 아신데
그래 그랬지 나도 반의사라고
당신 근 5년 병간호하면서 나도 준도사
되었나보다

생각지 않을려도 병원만 오면
항상 당신 생각이 더 나네
이것도 고맙다고 해야하나...

여보 오늘이 며칠인지 알지
우리 대구 내려온 지 꼭 1년되는 날
금강휴게소에서 나 피눈물 흘리며 내려오던 날

이제 내일 대전으로 올라가야 해
모래 신고거든
저쪽 아파트사정이 좀 기다려야 할 것 같아
당분간 독신자 숙소 써야 할 것 같다
해서 당장 입고 씻을 것들만 챙겨갈려고

이사는 아파트 나오는 대로 포장이사하면되고

당신 예쁘게 잘 키웠던 난들
꽃들이 계속 피네
당신 보면 참 좋아했을텐데

내일은 짐 정리 좀하고
대전 올라갈려면 당신한테 편지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
혹시 못 쓰면 대전가서 쓸께

여보
칼바람 맞지 말고
옷 따스웁게 입고 햇볕 잘 비추이는 데서
잘 지내

이글패 받으면 사진찍어 당신한테 보내줄께
그건 당신 것이거든
당신이 항상 뒤에서 나 돌봐주었으니까

요즘은 노래방가면 18번이 바뀌었다
아직도 못다한 사랑이라고
당신하고 해야할 사랑이 아직도
내 가슴 가득한 데
그 사랑 다 주지 못한 회한을
이 노래에 담아
항상 당신 생각하며 불러
그래선지 백점도 잘 나와

고마워 여보
살아서나 죽어서나 항상 변함없는
당신 알뜰 내조
우리 똑순이 오늘은 더 고맙다

그리고 사랑해
죽고 싶을만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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