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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광장하늘로보내는편지

하늘로보내는편지

여보 이제 떠나
받는이 : 심희숙
작성자 : 이재호 2005-12-18
여보
이제 짐 대충 정리하고
이곳 대구 떠난다

다른 짐들은 여기두고
임시숙소에서 쓸 것만 간단히 차에 싣고 간다
나중에 아파트 나오면 그때 다 포장이사할려구

이제 떠날려니 마음이 왜 이리 외롭고 허전하냐
왠지 당신 두고 떠나는 것 같아
마음이 짠하네
또 금강휴게소에서 눈물 짜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누구라도 같이 갔으면 좋으련만

평생 혼자 버티겠다고 마음먹은 놈이
혼자 떠난다고 이 감상에 젖어 미안해

하지만 절로 생겨나는 내 감정을 난들 어찌하리오
울고 싶으면 울고
가다 슬픈 노래라도 부르고 싶으면
부르며 그렇게 올라갈련다

어차피 인생은 혼자인거
누가 이 외롬 이 그리움 대신하리

당신 우리 같이 행복하게 오래 살았지만
낯설고 물선 이곳 대구에서
당신도 결국 혼자 갔잖아

사랑하는 남편 애들 다두고 그렇게 혼자 갔잖아

유난히 맑고 파란 그날 그 하늘로.......
그래서 그런지 떠날려니
당신이 이 하늘에 있는것 같아 떠나기가 싫네

대전 하늘로 와
십여년전 우리 애들 어릴 때 같이 지내던 곳
처음 텃밭 가꾸며 행복했던 그 곳
기다릴께

모처럼 남편본다고
이쁘게 화장하느라 너무 늦지말고
당신 화장안한 얼굴이 본래 예뻤거던

이제 출발해야겠다

이곳 대구에서 당신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될려나
컴퓨터 두고 가니 주말에 혹 와서 또 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여보 사랑해
변함없이 평생 사랑해

대구도 잊지 못하고 당신도 잊지 못하고
그렇게 그렇게 사랑하며 그리워하며
난 떠날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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