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생각해 보니
매달 빠뜨리지 않고 갔었는 데
이번 달은 당신한테 가질 못했네

미안해!

사실 갈 때마다 변함없는 당신 모습에
내가 뭘하러 왔나

당신 쉬고 있는 함 한번 쳐다보러
휴가내어
이 멀리까지 왔는가 하는 마음에
뭔가 허전하고
항상 변함없는 그 모습에 화가 나기도 하고
또 불쌍하기도 하고

그래서 다음부턴 안오리라 몇번씩 마음먹곤 했었는 데

그래도 달만 바뀌면 휴가내어 오곤 했었는 데
이번 달은 정말 못갔네

다음달은 가능하면 우리 결혼기념일 날 올라갈께
아님 1주기때 가던지

우리 결혼기념일이 충건이 생일하고 겹쳐
행사 두번하느라 바빴는 데
이젠 결혼기념일 챙길 일도 없네

이번은 처음이라 챙겨줄께
다음부턴 충건이 생일로 대신하자

내일모레면 연말이다
하늘에서도 금년 마무리 잘 짓고
내년을 기약하자

잘있어 여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