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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지키지도 못할 약속
받는이 : 심희숙
작성자 : 이재호 2006-01-03
요즈음 왜 이리 피곤한지 모르겠다

아침에 일어나기도 힘들고
일어나서 예전같으면 꼭 아침운동하곤 했었는데
지금은 그것도 잊은지 오래이고
하기야 요즘은 추워서도 더 안하지만...

사무실 출근하여 업무하다보면
서너 번은 한 십 분 정도씩 눈을 감고 쉬어야 할 정도이니....
오늘도 저녁먹고 야근 좀 할려고 들어갔다
일도 못하고 계속 비몽사몽으로 있다 그냥 퇴근했네

당신 꿈이라도 꾸었으면 조금 덜 피곤했을려나..
당신와서 맛난 거하고 보약 좀 해줘야 할 모양이다 언제 올래

저녁운동도 퇴근하면 꼭 하곤 했었는 데 대전으로 자리 옮기곤
날도 춥고 일도 많고 지치고 해서 아예 못하고 있다

아무래도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친 모양이다만 쉴 순 없고
금년부턴 술이라도 좀 덜 마셔야 할 것 같다 술 마셔도 예전같지도 않고
당신보내고 그동안 술 좀 많이 마셨거던

이 놈의 술 덜 마시겠다는 약속은 맨 날 해 놓고도 못지켰는 데 그치
하지만 내 몸이 힘들어지니 내 스스로가 지킬 수 밖에 없네 그려
충건이도 지 아빠 술 취해 자는 모습이 보기에 안좋았던지
또 아빠 술마시는 게 당신땜에 그런다고 생각하는지
날 더러 지하고 엄마생각하지 말고 좋은 사람있음 어떻게하란다
그 말 듣고 계속 술 마실 수 없잖아

아직 이곳 대전에선 아파트가 나오지 않아
독신자 숙소에서 지내고 있다 (혼자 지내긴 이것도 넓지만)
짐은 대부분 그대로 대구에 두고 필요한 게 있음 주말가서 가져오구
충건이 공익근무땜에 내려온다 그래서
컴퓨터가져와 인터넷 설치하고 다해뒀다
덕분에 저녁시간에 당신한테 편지 쓸 수있어 좋네
희건인 방학때 서울서 아르바이트하겠단다

오늘 모처럼 옥상에 올라가 계룡산 저 너머 당신있는 하늘 한번 쳐다 봤네
파란 하늘에 구름 떠있는 어딘가에
당신이 나중에 우리식구 만나 같이 살 집 꾸미고 있는 것 같더구나
그만하고 쉬어라
나도 그만 쓰고 씻고 잘련다

잘 자! 좋은 꿈 꾸고
해가 바뀌어도 변함없이 사랑한다
아니 작년보다 더 사랑할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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