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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또 한 사람
받는이 : 심희숙
작성자 : 이재호 2006-01-06
여보
어제 편지쓰고 오늘 또 쓰니 할 말도 별로 없을 것 같다만
오늘은 안 쓸 수가 없는 것이
지난 번 얘기했던 동기 흥만이 오늘 안장식하고 왔다
그러니 어찌 당신한테 편지 한장 안 쓸 수 있으리오

흥만이 가족도 너무 마른게 안쓰러워 못보겠더라

오늘 흥만이 놈한테 술 한잔 올리면서 한마디했다
부디 저승길 잘 가고 당신한테도 안부 전해달라고
흥만이 가거들랑 내소식 잘 듣고 후참한테 잘해줘라
저승길 잘 모를테니 당신이 잘 안내해 주고

오늘 참 많이들 가더라
40명이 같이 안장식했다
그 덕에 당신있는 하늘 한번 더 쳐다봤다

왠지 눈시울이 시큰해지더라만 어느 한 놈
알아채는 놈 없더구나
웬지 알지
그 친구들은 안 겪어봤거든
그 앞에 눈물보일 필요없잖아

그저 당한 우리들의 이야기일 뿐
시간지나면 잊혀지는 것일 뿐
기억되는 것은
관련되는 그 가족 몇 사람들의
서글픈 사연들 뿐인 것을...
심지어 부모님들조차 빨리 잊어라고 하는 것을...

누구에게 얘기한 들 들어주는 척 하는 것일 뿐
결국은 당신과 나 밖에 없는 것을......

그래 결국 간 것은 당신이고
서글픈 것은 당신 남편 그리고 우리 애들 뿐

그러나 이 모든 것도 지난 번 얘기했듯이 산자의 사치스런 감정일 뿐....

불쌍하고 불쌍한 건 먼저 간 당신이거늘
그래서 더 잊지 못하는거지

잊지 않을께 여보

잘 지내고 있어 언제까지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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