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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이제는 더 이상 사랑하지 않으리라
받는이 : 심희숙
작성자 : 이재호 2006-01-08
이제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으리라
또다시 그런 아픔은 싫으니까

이제는 아무도 만나지 않으리라
또다시 그런 이별은 싫으니까

이제는 절대 슬픈 노래는 부르지 않으리라
또다시 불쌍한 당신 생각하기 싫으니까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답장없는 편지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하물며 인간임에랴.....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여보
오늘 대구내려가 짐 좀 정리하고 왔다
그동안 못버리고 놔 두었던 당신 옷이랑
책들 정리하다 보니
우리의 추억이 곳곳에서 묻어나더구나
그거 보느라
또 버릴까 말까 고민하다
한 것 없이 바쁘게 하루가 지나가 버렸네

우리 연애할 때
당신이랑 나랑 주고 받았던 편지들

혼자 미국갔을 때
애들 생각 당신 생각에 구구절절한 사연 적어보냈던 그 편지들

당신이 하나 버리지 않고 놔두었던 그 추억의 조각들
그거 읽다 한시간 그냥 보내고
괜히 읽어 눈시울만 적셨구나
(나도 이런 멋진 구절로 편지썼던가? 싶기도 하네)

당신이 즐겨입던 옷들
아니 당신이 입어 내가 보기 좋았던 옷들
하나 안 버리고 놔두었는 데
오늘 다는 못 버리겠고 또 남겨두었네
당신 테니스 라켓도 볼링화 등산화
당신 처녀적 앨범
그냥 그대로 두었소

지운다고 지워지고
없앤다고 없어지나
그것이 추억이고
그것이 당신과 나와의 흔적인 걸

이번 목요일 12일 이곳 계룡산 밑으로 이사할 거니까
잊어버리지 말고 와라
당신은 차 안타도 되잖아 바람타고 오면 되니까
그거 하난 좋겠다
사랑과 영혼보면 자유자재로 다니던데
혹 당신 지금 내 편지쓰고 있는 옆에 서서
웃고 있는 거 아냐
영화처럼 옆에 물건 하나 떨어뜨려 봐라

여긴 16년 전 우리 살 때 그 동네가 아니고
그땐 없던 동네가 옆에 하나 생겼다
일반 아파트인 데 31평이라
충건이랑 나랑 한 2년 사는 데 부족함이 없겠다

짐정리하고 운전하고 와서인지
피곤타
오늘은 이만 쓰고 잘련다

당신도 잘 쉬고
그때 그 시절 연애편지 감정담아
변함없이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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