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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가족
받는이 : 심희숙
작성자 : 이재호 2006-01-17
여보
우연의 일치는 아니었지만
당신 보내고 삼우제 끝나고
애들은 바로 학교때문에 서울로 다 떠나고
그렇게 우리가족 당신 보내자 마자
각자 뿔뿔이 다 흩어지다 보니
대구에 나홀로 남아 참 외롭고 쓸쓸했는 데

가족이 뭔지
어제부터 충건이 학교휴학하고 공익근무할려고 이곳에 내려와 있다보니
그래도 집에 사람사는 흔적이 있고 사람 내음이 나네
생전하지 않던 놈이 청소랑 집 정리도 곧 잘 하네
지 방 정리는 여전히 엉망인 것 같은 데 별로 말하지 않을련다
세월이 해결해 줄거라 믿고

오늘 퇴근해 오니 충건이가 그러더라
어떻게 집 구조가 분당 우리집 구조랑 똑 같냐고
그 땜에 엄마생각 더 난다고
더 보고 싶다고
그러고 보니 정말 똑 같은 거 같다
거실 모양 방들 배치 흡사하다 보니 그런 생각이 절로 드는 모양이다
시골이라 하루종일 집에 있다보니
엄마생각 헤어진 여친생각이 많이 나는 모양이더라

당신이 많이 위로해줘라
애가 마음이 강한 것 같으면서도 여려서
꿋꿋이 잘 버티다가도 가끔 눈가가 빨개지곤 하는 것이 엄마생각이 많이 나는 모양이다

좋은 데 가면 꿈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데
그 말이 사실이어서 안 나타나는 지
애들이랑 내 꿈에 한번도 안나타났잖아
나는 괜찮다치고
애들한테는 꿈속에서 목소리라도 한번 들려주렴

또 충건이 공익근무 잘 하도록 격려도 좀 해주고

내가 또 쓸 데 없는 소리한 것 같다
우리가 당신 격려해 줘야하는 데
힘들게 멀리까지 와서 격려해 줄 생각말고
하늘 그 어딘가 아름답고 편안한 곳에서 잘 쉬고 있어

여기 십년이 하늘나라 하루라 하였으니
이제 당신 아침식사 할 때쯤 되었겠다
우리들 만날 시간 금방일거다
그 때까지 아무 근심 걱정말고 펀히 잘 쉬어요

여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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