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로보내는편지
  • 하늘톡(모바일 SMS)
  • 유가족 블로그
  • 관리비
  • 게시판
  • 유가족준수사항

유가족광장하늘로보내는편지

하늘로보내는편지

혼자 있으면..............
받는이 : 이승훈
작성자 : 한미경 2006-03-20
승훈씨.....
내 여보야....
오늘도 회사에 일찍와서 편지 드려요.

지난주까지만해도 반팔을 입었는데
오늘 다시 온도가 내려 갔어요.
바람이 불어서 옷깃을 여미게 하네요.
이런날일수록 자기 따스한 손이 너무 많이 그립네.

그나마 사람들이랑 있고 회사에서 일하고
동현이랑 집에 있으면 그 설움과 그리옴이 좀 덜한데.....
혼자 있게되면 너무 이기기가 힘들어.
자기와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너무 갑작스런 일이어서 자기와 말도 제대로 못하고,
수술후 자기가 의식을 잃으리라고는
아무도 예측 못했으니까....

동현이 얼굴에 뽀뽀 한번 진하게 못하고....
그렇게 사랑하고, 하루에도 100번은 뽀뽀하고 만지작거렸던 동현이를 두고 갈때....
자기 심정은 어땠을까 싶어.
안 떨어지는 발길을 어떻게 땠을 까 싶어....

가엾은 내 남편.

사는 사람은 산다는 말.
세월가면 잊혀진다는 말.
아닌거 같아.

내가 생각했던 거 보다 훨씬 힘들어.
갑자기 청소 잘하다가도,
엉엉대고 주저 앉아 울기도 하고,
자기 좋아했던 음식이나 과일을 봐도 그렇고,

우리 만날거니까.
꼭 만날거니까....
너무 많이 힘들어하진 않을께.

오늘도 여기 생각은 조금만 하고,
맘 아파하지말고,
좋은 하루 보내요.

사랑해.
내 여보야......
등록된 자료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