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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내 말이 들리나요?
받는이 : 김당태
작성자 : 김후연 2006-03-21
그리운 당신...
꽃샘추위도 완전히 물러가고
정말 날씨가 너무 좋아요
그런데.. 싫어..
추우면 추워서 싫고..
따뜻하면 따뜻해서 싫고...
맑고 눈부신 화려한 하늘도 내겐 ..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보고싶어..
아침에 눈떠서 머리맡에 당신사진보면
가슴이 저리다 못해 녹아내려요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보낸 청아가족들의
편지 속에 공통된 말이 뭔줄 알아?
산사람은 산다는거..
세월이 .. 시간이 약이라는 말은 다 거짓말이래
정말 그말이 맞아요
시간이 흐르고 정신차리고 돌아볼수록
당신과의 추억.. 당신에 대한 그리움은
지나간 세월 만큼 더 진하고 애절해만 가는데..
세월이 가면 뭐해요
시간이 흐르기만 기다리면 뭐해요..
청소 한번 해놓으면 며칠이 지나도 먼지만 뽀얗고
어질어 놓는 사람의 흔적이 없는 집...
아이들이 바빠 집에서 저녁을 잘 안먹으니
주방씽크대도 항상 보송보송 물기가 없고..
시장에 부식거리 사러 가본지가 언젠지...
당신과 대형마트에 가서 양손에 들기힘들만큼
쌀. 티슈, 식용유, 피죤, 샴푸 그리고 우리가
즐기던 술과 안주거리.. 사러 다니던
정말 평범한 일상들이 이렇게 가슴아픈
추억이 되다니요...
나.. 이제 누굴 위해 밥을 하나요?
무엇하나 가리는거 없이 다 좋아하던 당신
내가 해준 반찬이면 내가 먹어봐도 맛없는걸
당신은 너무 맛있다며 잘 먹어주던 당신땜에
가슴이 너무 아파서 시장을 갈수가 없어...
미안해요 ..
내곁에 있을때 좀더 따뜻이 못해줘서..
쑥스러워서 사랑한다 말 한번 못하고..
난 하루에도 몇번씩 듣기만 하고..
정말 30 년 동안 난 당신에게 받기만한 빚쟁이야
미안해... 하지만 다 알고있지?
다시 태어나도 난 당신만 사랑할꺼라는걸..
내 말이 들리나요?
사랑해요..
영호아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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