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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시간이 갈수록...
받는이 : 이승훈
작성자 : 한미경 2006-03-26
자기야.

나 갈수록... 시간이 갈수록...증상이 심해지는거 같아요.
오늘 새벽에 화장실을 가는데 분명히 자기가 날 부르는 소릴 들었어 ..........
알면서도...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뒤돌아보고 또 보고...
너무 내가 바보 같으면서도 혹시 있을까해서 말야.

오늘은 동현이 검도가 있는 날이라 점심을 먹고 나갔어요.
나가서 아이 기다리면서 여기저기를 걷는데.
자기가 왜이리 생각이 나는지.
길에서 가게 안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그 눈물을 참느라 또 얼마나 애를 썼는지 몰라요.

주말이라 연인도 많고 다들 손잡고 안고 쓰다듬고.....
노인부부들이 다정히 서로를 보며 손을 꼭잡고 가는 모습을 보면 난 또 왜이리 부럽고.
혼자 터덜거리는 내 손을 몰끄러미 바라보게되더라구요.

언제 이 우기는 끝이 날까?
자기 알지?
내가 비 참 싫어 하는거............

오늘 어머니께서 전화주셨어.
어머니도 힘드신거 아는데
나한테 안 좋았던 일은 빨리 잊는게 좋다고 잊으라고 하더라구요.
그게 맘대로 되나?

2주만 기다려요.
나 자기가 보고싶어 휴가냈어요.
청아에 가려구요.
가서 봐요, 동현이랑 같이 갈께.

불쌍한 내 남편.
얼마나 외로울까?
아무런 죽음 준비도 못하고 마음의 준비도 못했을 텐데.
증상이 있고 딱 17일후에 갑자기 ..........
그래서 미경이 마음은 더 찢어진다.

자기 너무 아파하면 안되.
그러면 안되, 알지?
너무너무 보고싶다, 죽을 만큼 보고싶다.
눈물은 왜이리 나는지..............

우리 일주일 후면 회사 이사가.
나 거기 가기 싫은데 방법이 없어.
자기 추억이 그득한 이 사무실을 떠나기가 너무 싫은데 다음주 토요일이면 가야되.

자기야 사랑해, 알지?
자기가 느껴지면 얼마나 좋을까?
이제 겨우 반년인데
앞으로 이 긴 세월을 나 혼자 어떻게 견디라고
그렇게 빨리 갔어요?

사랑해요.
자기를 내 맘에 꼭 담고 오늘도 또 이렇게 보내요.
이불 잘 덮고 잘 자요.
아파하지말고, 외로워 하지말고,
우리 아들 건강하게 잘 지켜줘요.

사랑해요, 승훈씨......내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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