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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내 마음 받아요...
받는이 : 이승훈
작성자 : 한미경 2006-03-30
승훈씨....

방금 장에 다녀왔어요.
자기가 있을때랑은 너무 티나게 다른 냉장고를 보면서 어제는 내가 너무 한심했어.
동현이 한테도 너무너무 미안 했고...
그래서 오늘은 회사 점심시간을 쪼개서 장에 다녀 온거예요.

오랫만에 좀 걸었어요.
날씨가 아주 좋아요.
하늘은 흐린데 그래도 밝고, 온도가 많이 올랐어요.
반팔입고 약 20분을 걸은 거 같네요.
네네 걸으면서 자기 생각만 했어요.
얼마간은 그래도 내 나름대로 씩씩하게 지낸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무얼해고 어딜가도 .........
자기 생각이 너무 많이 나서
특히 혼자있을때는 눈물이 절로 흘려요.
가슴이 정말로 메어지면서 자기의 부재가 너무 내겐 크네요.
자기랑 다니던 곳들, 걷던 거리들, 함께 맛나게 먹던 음식들, 그리고 사진들............
말 할 수 없이 그립고 마음 아파.
동현이가 동영상 전화가 있어서 아빠를 봤으면 좋겠대.
진짜 그러면 좋겠는데.

승훈씨.........
동현아빠......
보고싶어요.
표현할 수도 없이...........
이제야 자기 소중함을 또 다시 느끼며 하루하루 살아요.

우리 다시 만나는 그 날까지
자기도 너무 슬퍼하지 말고
우리 다시 만나면 떨어지지 않게 꼭 안고 있자구요.

사랑해, 자기야......아무 마니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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