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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광장하늘로보내는편지

하늘로보내는편지

쓸쓸한 저녁에.....
받는이 : 김당태
작성자 : 김후연 2006-03-30
당신께.....

어젠 오랫만에 조계사에 갔었어요
출근시간도 아니었는데
지하철엔 왠 사람들이 그리 많은지..
그 많은 사람들중에 당신만 없어..
돌이킬수 없는 허망한 현실앞에서
난 다시한번 세상에서 소외된듯.. 움추러 들었어

당신 49재를 지냈던 극락전엔
세상을 떠나신 소중한 분들의 영정들이
나를 위로하듯 인자한 모습이었어...

집에 오면서 은행에 들러
10여년 넘은 당신 급여통장 정리하고
카드도 없애고
당신이 그렇게 아끼던 스타렉스...
우리애마.. 마지막 세금도 냈어
당신을 다시 떠나보내는 것처럼...
가슴뛰고 마음 찢어지는 하루었어요...

3월도 다지나고
다가올 4월을 난.....
어떻게 살아요?
우리 31년째 결혼기념일..
한번도 잊지않고 기럭해준 내 생일..
그리고 우리 아들들 생일모두 4월에 있는데..
가슴이 시려요..
표현도 못할만큼 당신이 보고 싶어

당신과 살아온 30 여년은
아름답고 기다려지는 4월이었는데
이젠......
정말 잔인한 4월이 되겠네...
아니.....
당신을 데려간 작년 9월... 그리고 4월...
달력에서 영원히 없애버리고 싶어

가엾은 내 낭군...
정말 많이 보고싶은 당신...
오늘도 이렇게
당신을 불러보고 그리워 하며
하루를 보냅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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