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향한 그리움 난 향에 담아
- 받는이 : 천상의 아내에게
- 작성자 : 이재호 2006-04-03
오늘은 왠지 당신을 여보라 부르지 말고
여보! 마누라
이리 불러보고 싶네
나도 이제 늙어가나
왠 궁상이냐구
남편 궁상떤다고
잔소리하고 싶은 지금 내려와라
오늘은 출퇴근을 걸어서 했거든
집에 올 때는 산길로 왔는 데
산수유 몇그루가 참 이쁘게도 꽃을 피웠더구나
살아 있는 특권이란 것이
이렇듯 오고 가는 계절을 느낄 수 있는 것이리라
때되면 어김없이 봄은 오고
때되면 어김없이 꽃은 피는 데
떠나버린 내 님은 언제 오려나
온다면 당장이라도 마중나갈텐데 말이다
인간이 망각의 동물이라고는 하나
잊혀지지도
잊을 수도 없는 것들 또한 많으리니....
이제
서서히 당신 잊어야지 하면서도
문득문득 당신이 생각나는 것을......
아니 요즘은 생각나는 횟수는 줄어도
애틋한 마음은 더 커져만 가는 것을....
그리움의 강물은 더 깊어지는 것을...
당신 나한테 써둔 편지 중에
- 눈 내리는 날 창가에 서서 날 기억해 줄까
으스름 해질녘이면 날 생각할까
묽게 물들어 가는 가을 노을보며 날 생각할까
오대산 월정사의 그 깨끗한 물가를 기억할까
마냥 좋아하던 나에게 고등학교 소녀를 데리고
다니는 것 같다고 한 말을 기억할까
여보 차라리 기억해 내지마라
서러워지면 혼자서 어떡해-
하는 구절이 있더구나
그런데 여보야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다
강물은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흘러가고
강물은 아무리 메말라도 강바닥 밑으로라도 흘러가듯이
당신향한 나의 그리움은
강물되어 영원히 흘러 갈터이니
어제는 혼자 차몰고
섬진강쪽으로 드라이브 삼아 벚꽃구경이나 할까하고 갔다가
길도 막히고
비 온 뒤라 그런지
벚꽃을 봐도 별로 이쁜 줄도 모르겠고
또 혼자 돌아다니는 것이 청승인 것 같아
섬진강입구에서 재첩국 한 그릇만 먹고 돌아왔다
요즘은 가끔 차몰고 혼자 드라이브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네
당신이 앉아 있어야 할 빈 옆자리 애써 외면하면서 말이다
가다 이쁜 여자있음 태워줄랬더니
아무도 없대(후후)
당신 있는 곳도 벚꽃이랑 목련 많이 피었냐
하기야 거긴 사시사철 따스하니 언제나 꽃밭이겠구나
참 우리집 난 하나가 꽃을 피웠는 데
향이 너무 좋다
우리집 난들도 당신 가고 난 뒤 완전 구박덩어리다
당신 아침마다 난 물주고 샤워시키고 했었는 데
난 일주일 한번 물도 제대로 안주는 데도
그 구박속에도 이쁜 꽃과 향을 피웠구나
당신 정성이 아직 우리집 곳곳에 남아있는 모양이다
고마워 여보
당신 채취로 느끼면서 난 향 잘 맡을께
오늘도 잘 쉬고
사랑해
그리움 가득 안고서...
여보! 마누라
이리 불러보고 싶네
나도 이제 늙어가나
왠 궁상이냐구
남편 궁상떤다고
잔소리하고 싶은 지금 내려와라
오늘은 출퇴근을 걸어서 했거든
집에 올 때는 산길로 왔는 데
산수유 몇그루가 참 이쁘게도 꽃을 피웠더구나
살아 있는 특권이란 것이
이렇듯 오고 가는 계절을 느낄 수 있는 것이리라
때되면 어김없이 봄은 오고
때되면 어김없이 꽃은 피는 데
떠나버린 내 님은 언제 오려나
온다면 당장이라도 마중나갈텐데 말이다
인간이 망각의 동물이라고는 하나
잊혀지지도
잊을 수도 없는 것들 또한 많으리니....
이제
서서히 당신 잊어야지 하면서도
문득문득 당신이 생각나는 것을......
아니 요즘은 생각나는 횟수는 줄어도
애틋한 마음은 더 커져만 가는 것을....
그리움의 강물은 더 깊어지는 것을...
당신 나한테 써둔 편지 중에
- 눈 내리는 날 창가에 서서 날 기억해 줄까
으스름 해질녘이면 날 생각할까
묽게 물들어 가는 가을 노을보며 날 생각할까
오대산 월정사의 그 깨끗한 물가를 기억할까
마냥 좋아하던 나에게 고등학교 소녀를 데리고
다니는 것 같다고 한 말을 기억할까
여보 차라리 기억해 내지마라
서러워지면 혼자서 어떡해-
하는 구절이 있더구나
그런데 여보야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다
강물은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흘러가고
강물은 아무리 메말라도 강바닥 밑으로라도 흘러가듯이
당신향한 나의 그리움은
강물되어 영원히 흘러 갈터이니
어제는 혼자 차몰고
섬진강쪽으로 드라이브 삼아 벚꽃구경이나 할까하고 갔다가
길도 막히고
비 온 뒤라 그런지
벚꽃을 봐도 별로 이쁜 줄도 모르겠고
또 혼자 돌아다니는 것이 청승인 것 같아
섬진강입구에서 재첩국 한 그릇만 먹고 돌아왔다
요즘은 가끔 차몰고 혼자 드라이브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네
당신이 앉아 있어야 할 빈 옆자리 애써 외면하면서 말이다
가다 이쁜 여자있음 태워줄랬더니
아무도 없대(후후)
당신 있는 곳도 벚꽃이랑 목련 많이 피었냐
하기야 거긴 사시사철 따스하니 언제나 꽃밭이겠구나
참 우리집 난 하나가 꽃을 피웠는 데
향이 너무 좋다
우리집 난들도 당신 가고 난 뒤 완전 구박덩어리다
당신 아침마다 난 물주고 샤워시키고 했었는 데
난 일주일 한번 물도 제대로 안주는 데도
그 구박속에도 이쁜 꽃과 향을 피웠구나
당신 정성이 아직 우리집 곳곳에 남아있는 모양이다
고마워 여보
당신 채취로 느끼면서 난 향 잘 맡을께
오늘도 잘 쉬고
사랑해
그리움 가득 안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