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많이 오네요...
내 생일이야... 알고 있지?
아들놈들 ...
점심때가 지났는데 미역국 먹었냐는 전화
한통이 없네.
아직... 커피 한잔 밖에 못먹었어...
당신 생각 너무 많이나고 보고싶어...
당신 있었으면 밥먹었냐고 전화몇번 했을텐데..

당신떠나고 처음인데
앞으로 몇번의 생일을 이렇게 쓸쓸히 보내다가
당신곁으로 갈까?
너무나 외로운 내맘을 아는듯이
비까지 쓸쓸히 오네요.

당신이 내곁에 든든히 있을땐 정말
생일같은거 아무날도 아닌것 같더니
많이 쓸쓸하다...
퇴근길에 안개꽃섞인 장미다발 뒤에 숨기고
활짝 웃으며 들어올것 같은 사람...
아무리 기다려도 다시는 그런일 없겠지...

미역국도 안끓였어...
누구하고 먹겠다고 국을 끓이나...
오늘 청아가서 당신 축하 받으려고 했는데
날씨까지 이래서 당신두고 혼자 돌아서는 발길이
너무 처량하고 가엾을것 같아서...
며칠 있다 갈께요.
그때 나 축하한다고 말해줘요.

그나마 이렇게 당신께 편지라도 쓰면
당신이 옆에 있는거 같다.
오늘은 참 많이 쓸쓸할거 같다...
당신도 더 많이 보고싶고...

안녕...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