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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그리움이 빗물되어
받는이 : 심희숙
작성자 : 이재호 2006-07-06
하늘엔 천둥 번개 소리에
창 밖엔 굵은 빗줄기가 가는 하루를 재촉하네

남편이랑 애들 보고픈 그리움이 빗물되어
주룩주룩 내리는 것 같아 더 안타깝네

여보! 그동안 잘 지냈어
정말 한 달 만에 당신한테 편지쓰네
미안하고도 미안하다 자주 쓴다고 약속해 놓고도 자주 쓰지도 못하고.....

사실 마음 한 켠엔 자주 쓰면 무엇하리 하는 안타까움에 쓰지도 않았고
어떤 땐 쓰다가도 그만 둔 적도 몇 번....

처음엔 당신 보낸 허전함에 또 당신 생각하면 그저 불쌍한 마음에
하루라도 안쓰면 허전하던 것이
어느 때 부터인가 일주일 넘고 열흘 넘기더니 훌쩍 한달도 넘겨 버리네

당신이 이 세상에 우리랑 함께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편지를 쓰면 쓸수록 더 사무치게 느껴지기에.....

어느듯 금년 한 해도 반이 넘어 이제 내리막이다
얼마전 충건이 전화와서 그러더라
아빠는 엄마 안보고 싶냐고..자긴 요즘 왜 그리 엄마가 보고 싶은지 모르겠다고

자식앞에 나도 엄마가 보고 싶다하면 애 마음 더 약해질 것 같고
아빠는 엄마 안 보고 싶다 얘기하면 무정한 아빠되는 것 같고
참 마음이 편치 못하더라

그래도 남자 좋은 거 딱 하나.. 술로 달래는 수 밖에
충건이 전화 받고 마음도 울적하고 해서
나가서 한 잔 술에 허전함 달랬단다

당신한테도 한잔 따랐는 데 술도 먹지 못하는 우리 마누라
그날 술 한잔 먹고 아들 생각 남편 생각에 많이 괴로웠겠다

희건인 요즘 뭘하는지 연락도 없고 그러네
아빠라도 자주 연락해 본다는 게 나도 그게 잘 안된다


요즘은 문득 문득이란 말이 내 일상이 되어버린 것 같다

길을 걷다가도
운전을 하다가도
술을 한잔 하다가도
비 개인 오후 파란 하늘 보다가도

문득 문득 당신 생각 가슴 속 가득 묻어나는 것을...
문득 문득 말이다

편지도 문득 문득 당신 생각날 때마다 쓸까
이제는 당신한테 약속한다는 것도 별 의미를 못 찾겠고
정말 문득 문득 당신 생각날 때 마다 써야겠다
괜찮지

비오는 저녁
떨어지는 빗소리 들으며
우리 커피한잔 하자
물은 내가 끓일께
당신은 커피하고 설탕 프림 준비해 놔

어때 맛있지
그래 여보야 우리 그리 살자
없어도 있는 듯 그리 살자

사랑해 여보
여름날 밤 시원한 빗소리 자장가 삼아
깊은 잠 한번 자보자
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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