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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그저 마음가는 대로
받는이 : 심희숙
작성자 : 이재호 2006-07-07
문득 문득 생각날 때마다
당신한테 편지쓰마 했는 데 어제 오늘 연속 쓰게되네
당신도 좋치

오늘은 당직이라 당직실에 있다 잠시 사무실 올라와
창문 밖 까만 밤 내다 보며 당신향한 그리움
저멀리 밤하늘로 묻어 보낸다

당신 떠난 지 일년 하고도 근 반년
빈 집에 혼자 앉아 먹는 식사가 정말 싫어 요즘은 하루 세끼 간부식당서 해결하다 보니
비록 국 한그릇에 김치 하나라도 집에서 사랑하는 당신이 해주던 그 식사가 먹고 싶은 데
정말이지 사랑하는 아내와 같이 저녁 한 끼 오손도손 먹고 싶은 데......

그 식사가 얼마나 정겹고 맛있는 건 줄 모르고
옆에 앉아 같이 식사하는 친구들 왈
집 식사보다 간부식당 식사가 훨씬 좋다고
집에선 제대로 먹지도 못한다고 불평아닌 불평들 하대
약 올리지 말라 하고 싶어도 홀애비 타령 될까 속으로 웃고 만다
당신 꿈속에서라도 맛난 찌게 끓여 같이 식사 한번하자 반주 한잔 곁들이면 더욱 좋구

요즘은 내 몸도 당신 떠난 걸 느끼는 지
당신 생각 떠오를 때마다
학생이 시험칠 때 시험지 기다리듯 수험생이 합격자 발표 기다리듯
표현 못할 심장의 떨림과 두근거림이 온 몸을 휩쓸고 지나가네
흥분도 아니고 스트레스도 아니고....

여보
불러도 대답없는 이름이여
그래도 언제나 불러보고 싶은 이름이여
그대 내 아내여

신혼 때 처음 불러보고 어색하고 쑥쓰러워 했던 여보란 단어가
요즘 자꾸만 불러보고 싶은 데 어디가서 불러보나
청아에 가서 불러 보나..
아님 뒷산에라도 올라가 하늘 보고 불러 보나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 때쯤 당신 떠나다 보니 더욱 더 절실히 불러보고 싶네

세월이 흐르다 보니 이젠 부르지 않으리라
이젠 사진도 보지 않으리라
이젠 그리움도 적게 느끼리라
이젠 추억도 그만 돌아보리라.. 하면서도

문득 문득 부르고 들추고 느끼고 돌아보고.........

이렇게 하는 것이
머문 이가 떠난 이를 진정 위하는 것인지 어떤지는 생각치 않으리라

그저 마음 가는 대로 부르고 싶을 때 불러보고
들추어 보고 싶을 때 사진 들추어 보고
느끼고 싶을 때 가슴 아파하며 느껴보고
울고 싶을 때 소리내어 울어보고...

그저 마음 가는 대로...
그저 내 마음 가는 대로 그리 하리라

여보!
언제나 변함없는 마음으로 당신 사랑해
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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