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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당신 그리며
받는이 : 천상의아내에게
작성자 : 이재호 2006-07-16
누굴 만나도 가슴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그리움은 떠나질 않네

누굴 만나 웃고 떠들어도
돌아서면 찾아오는 외로움은 떨쳐버릴 수 없네
누굴 만나도......

빗소리 들으면 떠오르는 모습...
그 모습은 다른 사람이 아닌 항상 한사람 오직 한사람 뿐인 것을

오늘도 주룩주룩 빗소리가 가슴 저 깊은 속까지 젖어드네
무엇으로 말리고 닦을까
당신만이 닦고 말릴 수 있는 것이거늘..
그래서 내 마음은 어제도 젖고 오늘도 젖고
또 내일도 젖으리
말릴 수도 없고 닦을 수도 없는 것이길래...

요 며칠새 정말 비 많이도 오네
이곳 계룡산 주위는 상대적으로 적게 온다만
저쪽 서울 강원도쪽은 뉴스보니 보통 심각한게 아니다
이제 그 비가 오늘 저녁부터는 이곳도 시작이네

창문여니 빗소리가 정말이지 가슴속을 후비듯이 쏟아진다
더운 여름밤 시원해 좋다마는 빈집 혼자앉아 느끼는 것은
시원함보다는 외로움이 더하네

당신 보낸 것도 서럽고 아쉬운데
어머님마저 하루하루가 걱정이니
이 내 심사가 빗소리에 편할 수가 없구나

어찌할까
큰 며느리없으니 아들노릇도 제대로 못하는 것 같고...
마음은 매일 죄스러움이 가득한 데 자주 가서 뵙지도 못하고
아버님은 아버님대로 힘드시고
또 아버님도 혼자되시고 나면 누가 뒷바리지를 해드려야 할지도 막막하고.......

이럴 때 당신이라도 있었음 서로 상의해가며 잘 했을텐데 더 야속하네
그래 여보야 미리 걱정하지 말자
모든게 다 잘될거라 믿자구나

이 밤 밤새 창문열어놓고 주룩주룩 떨어지는 빗소리 들으며
가는 여름밤 한껏 붙들어 볼련다

당신그리며.......
빗소리 당신 목소리인양 들으며 말이다
당신 이쁜 목소리인 듯..

사랑해 여보야 오늘도 변함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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